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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떠난 의사들, 빛바랜 히포크라테스 선서

바람아님 2024. 2. 21. 05:55

머니투데이 2024. 2. 21. 05:30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해 오직 환자에 대한 내 의무를 지키겠노라."

'히포크라테스 선서' 일부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의사의 희생, 봉사, 장인 정신 등 윤리적 지침을 담아 만들었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선 의사가 되는 순간 이 선서문을 관례처럼 낭독한다. 그런데 불과 1~4년 전 의대를 졸업하면서 이 선서를 낭독했을 현직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났다. 심지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낭독하기도 전인 '예비 의사들'(의대생들)이 배움의 현장을 이탈하고 있다. 2024년 2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수치로 확인하면 더 심각하다. 정부가 전체 전공의 1만3000명 가운데 약 95%가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했더니 전체 전공의 1만3000여 명의 무려 절반에 달하는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19일 오후 11시 기준).

'선배 의사집단'인 대한의사협회는 최후 투쟁으로 총파업을 언급했지만, '후배 의사집단'인 전공의들은 사직을, 의대생들은 동맹 휴학이라는 카드를 내걸었다. 일시적인 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큰 총파업보다 더 위협적인데, 그런 후배 의사들에게 선배 의사들은 말리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법적 방패막이가 돼 주겠다고도 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환자의 목숨까지 담보로 한 파업·사직을 의사집단이 종용하지는 않는다. 지난 19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한 보호자의 한숨이 귓가에 맴돈다. 사는 지역인 원주에 검사 시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상경했다는 40대 아들은 이 병원에 오자마자 전공의들의 사직 소식을 접했고, 또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었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탄 휠체어가 병원 문밖을 향하지 않게 지켜야 할 사람은 '의사'다.


https://v.daum.net/v/20240221053020613
[우보세]떠난 의사들, 빛바랜 히포크라테스 선서

 

[우보세]떠난 의사들, 빛바랜 히포크라테스 선서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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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중에 없는 전공의 “사직은 자유, 정부가 강제노역”

국민일보 2024. 2. 21. 00:04  수정 2024. 2. 21. 00:47

대의원·전공의 100여명 긴급 총회
집단행동 금지명령 대응 방안 논의
“정부 조치, 군사독재 시대 연상케 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 이후 처음으로 20일 한자리에 모였다. 전공의들은 총회에서 집단사직이 ‘개별 사직’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면허 정지 처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의대생 1133명이 동맹 휴학에 돌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정오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회의는 각 수련 병원 대의원이 모이는 자리였지만, 전공의들의 참석을 열어두면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보건복지부의 ‘집단행동 금지 명령’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대전협은 정부의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우회하기 위해 1개월 전 사직 예고 등으로 준법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빅5’ 병원 전공의를 중심으로 ‘집단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개별 행동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임상강사·전임의로 근무하거나 예정인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사가)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 상황에서는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며 전공의들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을 낸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논의 기구도 없고, 단체행동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40221000406970
국민 안중에 없는 전공의 “사직은 자유, 정부가 강제노역”

 

국민 안중에 없는 전공의 “사직은 자유, 정부가 강제노역”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 이후 처음으로 20일 한자리에 모였다. 전공의들은 총회에서 집단사직이 ‘개별 사직’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면허 정지 처분에 대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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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전공의의 자가당착

한국경제 2024. 2. 21. 00:11

가천대 길병원에서 근무하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신모씨가 2019년 2월 당직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전 한 달간 1주일에 평균 100시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복지공단은 과로로 인한 심장병으로 판정했다. ‘전공의 과로사’를 인정한 첫 사례다.

전공의는 의대 6년 졸업 후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의사면허(일반의)를 딴 뒤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인턴(1년)과 레지던트(3~4년)를 말한다. 총 1만3000여 명으로 약 11만 명인 국내 의사 인력의 10%가 조금 넘는다. 연봉은 평균 7000만원 안팎으로 의사 평균에 훨씬 못 미친다.

대형 병원은 전공의 없이 돌아가지 않는다. 상급종합병원 의사 인력의 30~40%가 전공의다. 의사 파업에서 전공의의 움직임이 결정적 영향력을 갖는 이유다.

서울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정부가 그제 주요 수련병원 100곳을 현장 점검한 결과 소속 전공의의 55%인 6415명이 사직서를 냈고 일부는 근무지를 이탈했다. 병원에서 차지하는 자신들의 막대한 비중과 역할을 앞세워 위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젊은 의사들이 환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하고 번번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습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대표되는 직업윤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단체들은 필수·지방의료 공백을 해소하려면 관련 수가 인상과 의료 사고에 대한 처벌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주장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논리가 될 수는 없다. 게다가 의사 부족으로 누구보다 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 아닌가. 상식적 잣대라면 오히려 의사 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게 정상이다.

https://v.daum.net/v/20240221001104133
[천자칼럼] 전공의의 자가당착

 

[천자칼럼] 전공의의 자가당착

가천대 길병원에서 근무하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신모씨가 2019년 2월 당직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전 한 달간 1주일에 평균 100시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복지공단은 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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