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北韓消息

[문홍규의 달에서 화성까지] 북한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오르는 날

바람아님 2024. 2. 19. 04:32

중앙일보 2024. 2. 19. 00:37

북 무기 주고, 러 우주기술 받나
‘정상국가’ 위해 우주 협력 속도
북 ‘우주 날개’ 달면 외교 참사
각 부처 우주외교 역할 고민해야

북ㆍ러 우주협력 빠르게 진행될 수도

2025년 3월 7일 08시 45분,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오렌지색 불기둥을 뿜으며 소유스2 로켓은 땅을 차고 올랐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체류 임무를 교대하는 73번째 원정팀이 탑승했다. 러시아 사람 두 명에, 한 명이 더 탔는데, 국적과 이름은 극비에 부쳤다. 세 시간이 지난 11시 50분경, 러시아 연방우주국 로스코스모스는 소유스 MS-27이 ISS와 도킹에 성공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다음 날 저녁, 채널1 뉴스 화면에는 동양 여성 한 명이 러시아 우주인 두 명 앞에 섰다.

“안녕하십니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 우주과학기술국 조선향입니다. 저는 로씨야의 세르게이 리지코프, 페스코프 키릴 동지들과 로씨야 자르야 모듈에서 앞으로 2주 동안 과학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할 계획입니다.”

 북한이 UN 평화적 우주 이용 위원회(COPUOS·코푸스)의 103번째 회원국이 될 거라는 얘기도 들린다. 조선중앙TV 뉴스의 딥페이크 동영상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10년 안에 조선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이건, 필자가 꾸민 허구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 회담은 상상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키웠다.....러시아가 북한 경제를 도울 거라는 뉴스에, 무기와 우주기술의 거래를 의미하는 신호가 잡혔다. 보란 듯 푸틴 대통령의 방북 계획이 공개된 상황이다.

북한이 가입신청을 한 코푸스는 어떤 곳일까. UN 빈 사무국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외에도 우주업무사무국(OOSA)이 있다. UN에서 유일하게 우주에 관한 일을 총괄하며 코푸스를 주관한다.....올해 1월 말, 2월 초에 열린 과학기술소위원회에는 정부 예산삭감으로 2명만 갔다. 필자는 전문가 회의에 비대면 참석했다.

한국은 코푸스에 들어갔지만, 북한은 평화적 우주 활동을 인정받지 못해 가입이 부결됐다. 필자는 국면전환을 위해 북한이 그럴싸한 일을 벌이는 장면을 상상했다. 정상 국가로 인정받아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고 싶은 저들에게 코푸스는 중요한 관문이다. 중국·러시아는 물론 북한 편이다.....대통령제 국가는 대통령실에서 우주 외교를 지휘하는 게 맞지 않나. 동시에 국가우주위원회와 우주항공청·외교부가 어떻게 협력할지 고심할 때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빌미로 북한이 날개를 다는 외교 참사는, 상상으로 끝내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219003746904
[문홍규의 달에서 화성까지] 북한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오르는 날

 

[문홍규의 달에서 화성까지] 북한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오르는 날

2025년 3월 7일 08시 45분,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오렌지색 불기둥을 뿜으며 소유스2 로켓은 땅을 차고 올랐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체류 임무를 교대하는 73번째 원정팀이 탑승했다. 러시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