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3. 16. 05:01
중국 우한(武漢) 출신의 카메라맨 양신(楊鑫)은 2020년 코로나 19 봉쇄 상황을 고발하는 사진 취재를 했다가 공안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양신은 '탈(脫)중국'을 결심했다. 자유를 찾아 택한 미국행은 험난했다. 중남미의 밀림에서 폭우를 만나 추위에 떨고, 독충에 물리며 수 차례 죽을 고비도 넘겼다. 현재 미국에서 배달 일을 하며 사는 그는 BBC에 "미국에서도 고생하고 있지만, 중국에 남았다면 더 크게 후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을 탈출해 멕시코 등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저우셴커(走線客·특정 경로로 밀입국하는 사람)'가 최근 수 년 새 급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또한 일부 중국 청년층은 물가가 낮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태국 등으로 이주하고 있다. 외신들은 시진핑 정권의 권위주의적 국가 운영과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중국 탈출 붐이 일어난 배경으로 꼽았다.
중국인들은 왜 미국으로 향할까.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이민 법원에서 중국인의 망명 승인율은 다른 국가에 비해 1.7배 높다. 특히 종교적 탄압·백지 운동(시진핑 정부의 가혹한 코로나 봉쇄에 항의해 흰 종이를 들고 벌인 시위)·실업문제·시진핑 연임에 따른 공포 등을 망명 이유로 주장하거나 "미국에 자유를 찾아왔다"고 답하면 승인을 얻을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태국은 미국으로 향하는 저우셴의 단골 경유지이기도 하다. 일본 매체 다이아몬드 온라인은 지난 1월 "도착 비자로 태국에 들어간 후 튀르키예를 경유해 저우셴하는 방법이 한때 유행했다"면서 "최근 저우셴할 걸로 의심받는 손님은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https://v.daum.net/v/20240316050117546
"죽더라도 간다" 독충 물려가며 美로…中엑소더스 10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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