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11. 5. 00:42
국정 철학 빈곤으로 독단·즉흥 운영
집권 내내 김 여사 리스크, 인사 잡음
진짜 보수는 실망 넘어 모욕감 느껴
윤핵관·원로마저 떠나고 고립 위기
보수의 진정한 가치는 배려와 포용, 책임과 헌신, 그리고 겸손과 절제다. 박근혜 정부의 급작스러운 퇴장으로 보수의 가치가 무너졌다. 윤석열 정부가 되살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건 아닌데’라는 걱정이 생기더니 언제부턴가 ‘생각보다 너무 못한다’는 탄식이 들렸다. 요새 모임에 가면 “뭐가 더 나올까. 설마 정권이 어떻게 되진 않겠지?”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보수는 탄핵 트라우마가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도 지지율은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천만의 말씀이다. 지지율은 민심의 바로미터다. 민심을 우습게 여기는 듯한 태도가 2년여 만에 지지율 19%(한국갤럽 1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 대선 득표율이 48.6%다. 절반 이상 지지를 철회한 셈이다.
‘윤핵관’이 많이 떠났다. 원로도 침묵한다. 한 인사는 “얘기해 봐야 대통령이 귀담아들을 것도 아니고, 망신만 당한다”고 말했다. 담을 쌓은 것이다. 증오보다 무관심이 더 무서운 법이다. 공무원은 대통령실 파견을 꺼린다.
윤석열 정부는 세 가지를 실패했다. 첫째, 국정 철학이 분명치 않았다....대통령의 메시지도 들쑥날쑥했다.....철학과 비전이 빈곤하니 국정이 독단, 즉흥으로 흘렀다.....둘째, 역대 대통령이 가족·측근을 단속하지 못해 오점을 남겼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처럼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구설수와 논란이 이어진 경우는 드물다.....셋째, 인사가 만사라는데, 윤 대통령은 널리 인재를 구하지 않았다. 인연이 닿는 좁은 인력 풀을 고집했다.
진짜 보수는 자신을 낮춘다. 스스로에 엄격하다. 잘못했으면 수치심을 느끼고 반성한다. 적당히 덮어줄 만큼 낯이 두껍지 않다. 염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불행한 일이다. 세 가지 실패를 바로잡지 않으면 순식간에 고립무원이 될 수 있다. “돌 맞고 가겠다”로는 위기를 재촉할 뿐이다.
https://v.daum.net/v/20241105004217337
[고현곤 칼럼] 윤석열 정부의 세 가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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