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5. 5. 27. 00:24
트럼프 정부, 대학에 노골적 외압
풍부한 기금으로 자율·독립 지켜
인재의 보고인 대학을 아껴줘야
2차 세계대전 이후 패권을 이어온 초강대국 미국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천연자원, 압도적 군사력, 기축통화인 달러의 힘 등이 거론된다. 필자는 자유롭고 혁신적인 대학이 미국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 본다. 세계의 인재가 모여들고, 그들을 지원할 천하의 자본이 모여들어 세상을 선도하는 혁신의 무대가 미국 대학이다. 그러니 미국의 경쟁력은 곧 미국 대학의 경쟁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90년대 초중반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그런 모습을 부럽게 지켜봤다. 당시 앨 고어 부통령이 ‘정보고속도로’를 깔자는 비전을 제시하며 디지털 문명 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을 대학에 호소했다. 그렇게 뿌린 씨앗이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구글·아마존·메타 등 초거대 기술 기업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미래를 예견한 정치 지도자들의 혜안과 그 비전을 실천에 옮긴 정부의 정책 역량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러나 요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독단적 정책으로 미국 대학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컬럼비아·코넬 등 주요 대학을 ‘좌파의 온상’이라고 비난했다. 정부 재정 지원을 끊는 등 무리한 조치로 대학을 입맛대로 길들이려 한다....미국 대학들이 정부의 압력에 맞서며 대학의 자율과 독립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특히 인상 깊다.
반면 한국 대학의 현실은 어떤가. 미국 대학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정 기반이 취약한 한국의 대학들은 자율과 독립을 말하는 것이 사치일 지경이다....미국 대학의 위기조차 부러워하는 한국 대학의 현실이 안타깝다. 시대가 바뀌어도 인재를 길러내는 곳은 여전히 대학이고, 대학의 경쟁력은 곧 국가와 사회의 경쟁력이다. 가진 자원이 인재뿐인 한국은 왜 인재의 보고인 대학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가.
https://v.daum.net/v/20250527002422249
[시론] 정치적 압력 버텨내는 미국 대학의 비결
[시론] 정치적 압력 버텨내는 미국 대학의 비결
2차 세계대전 이후 패권을 이어온 초강대국 미국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천연자원, 압도적 군사력, 기축통화인 달러의 힘 등이 거론된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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