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의 어머니들은 쉴 틈이 없었다. 농사일에다 아이들 예닐곱 살뜰히 보살피고 집안 살림하는 것 모두 어머니의 몫이었다. 누구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고 새벽밥 짓는 어머니는 늘 깨어 있는 것만 같았다. 그 어려운 형편에도 새 학기가 오면 어머니의 주머니에선 어김없이 등록금이 나왔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묵묵히 그 세월을 견뎌냈다.
사진가 신미식은 쉰을 넘긴 나이에 깨달았다. 지금 살 만해진 이 세상을 가꾼 것은 잘난 자식들이 아니라 호미를 든 어머니의 거친 손이었다. 작가는 주름진 어머니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 전시회(숙명여대 문신미술관·10월2일까지)를 열고 있다. 그것은 생각만 해도 뭉클해지는 우리 어머니들의 삶에 대한 감사와 경배다.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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