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어떤 사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할까. 미국의 사진가 페넬로페 움브리코는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 인터넷 사진공유커뮤니티에 접속해 바닷가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제일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때도, 홀로 외로움을 달랠 때도 해변을 찾아 지는 해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 장면을 잊지 않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 어설픈 구도의 사진들이 많았지만 주인공들에게는 오랜 세월 기억에 남을 ‘작품’들이었다. 작가는 그 웹사이트서 사진들을 내려받은 뒤 재창조 작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작품은 완성됐다. 작가는 특별한 모양을 만들지는 않았다. 보통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이 녹아 있는 작은 사진들로 석양의 느낌만을 살려냈다. 그것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흔적으로 빚어낸 인생의 빛깔이다.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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