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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거울을 통해 고개를 돌리고 있는 딸을 바라봤다. 두 사람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만 감돌았다. 엄마는 딸을 분신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고, 좋은 옷을 입혀 멋진 처녀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딸은 행복한 적이 없었다. 엄마는 화려한 모임 도중 화장실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딸에게 다가갔지만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사진가 율리아 풀러톤-바텐은 엄마와 딸의 관계를 주제로 사진을 찍어왔다.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만들어 놓은 딸의 현재 모습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식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한 그 모든 것이 혹시 당신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그런 것은 아닌가.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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