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23] 전기차 디자인 선입견 깨 "SF 소품 아닌 스포츠카"

바람아님 2014. 5. 31. 17:38

(출처-조선일보 2012.09.10 정경원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미국의 전기자동차 메이커 테슬라(Tesla)가 만든 '로드스터(Roadster)'의 디자인은 정통 

스포츠 세단에 가깝다. 

보통 전기차의 디자인은 가솔린 승용차와는 다르게 보여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처럼 형태가 특이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2003년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설립된 테슬라는 이제 전기차도 사용하는 연료보다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최고급 세단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라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개발에 나섰다. 
공동 창업자인 엘런 머스크(Elon Musk)가 디자인한 로드스터는 2006년 샌프란시스코 
모터쇼에서 발표되었다. 
2008년부터 예약 주문 방식으로 생산되었으며, 현재 37개국에서 2300여대가 운행되고 있다.

'2도어 스포츠 세단'인 로드스터는 앞으로 살짝 기운 완만한 U자형 전면부와 꼬리를 치켜든 것처럼 높직한 트렁크 리드가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이어져서 속도감을 더해준다. 
돌출한 헤드램프 사이의 나지막한 후드와 공기 흡입구 그릴이 앞 유리창으로 연결되어 공기의 매끄러운 흐름을 유도한다. 
시원스럽게 뚫린 라디에이터 그릴, 뒤 범퍼 하단의 스포일러, 단조 알로이 휠과 최신 엠블럼 등 로드스터의 디자인은 여느 
최고급 스포츠카 못지않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로드스터'… 엘런 머스크가 디자인(2006년), 규격 3946×1720×
1127㎜, 무게 1235㎏, 최고 속도 시속 209.3㎞. 르노 트위지 등 일반적인 전기자동차와는 다르게 정통 스포츠 세단처럼 디자인했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로드스터'… 엘런 머스크가 디자인(2006년), 
규격 3946×1720× 1127㎜, 무게 1235㎏, 최고 속도 시속 209.3㎞. 
르노 트위지 등 일반적인 전기자동차와는 다르게 정통 스포츠 세단처럼 디자인했다.

로드스터는 최대 출력이 249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3.9초(고급형은 3.7초)로 '전기자동차의 

포르셰'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존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배터리 충전 시간도 3.5시간으로 짧아졌다.

지난 6월 이후에는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는데, 후속 모델은 2014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100% 친(親)환경 전기차'인 로드스터는 2007년 덴마크의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인덱스상' 수상에 이어, 

2008년 타임지에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