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08.08 이준관 아동문학가)
원두막에서 무서운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보름달도 무서웠는지 할머니 ㅡ박성우(1971~) | 여름이면 원두막에는 '빠알간' 햇덩어리처럼 수박이 익어가고, 소나기 지나가고 나면 뾰족한 지붕 너머 무지개 둥그렇게 걸렸다. 밤이면 반딧불이가 별똥별처럼 날아들고, 논둑에서는 개구리가 울어댔다. 여름의 정겨운 풍경이었던 원두막도 이제는 점점 사라져 추억의 풍경이 되어버렸다. 낮에는 바람이 솔솔 불고, 밤에는 수박씨처럼 총총 박힌 별들이 잘 보였다. 이 동시 속의 아이처럼 별들을 보면서 여름밤에 원두막에서 듣던 무서운 도깨비와 귀신 이야기는 얼마나 무섭고 으스스했던가! 그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 동시 속의 아이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별이 총총 빛나고 보름달이 환한 여름밤에 원두막에서 별과 보름달과 함께 듣던 옛날이야기가 문득 그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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