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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미이라를 금보다 귀하게 여겼던 잉카인들

바람아님 2014. 9. 12. 11:08

올해는 추석이 매우 빨리 찾아온듯 합니다.

 

벌써 추석인가 하는 마음에 궁금해 2004년 부터 2024년까지 20여년간 추석 날자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올해 추석이 9월 8일로 가장 빠르네요.  (2006년 10월 6일 이 가장 늦은 추석이었고요.  거의 한달 이나 차이나 나는군요)

 

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솔잎 냄새가 향긋하게 피어오르는 송편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매년 두가지 송편을 만들었는데 하나는 고소한 깨와 설탕이 들어간 깨송편 그리고 다른하나는 콩송편입니다.  어렸을때 송편을 깨물어 콩이 나오면 몰래 버리고 달콤한 깨송편만 골라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처럼 조상님을 열심히 모시고 존숭하는 나라도 별로 없는듯 합니다. 

그렇다고 조상을 기리는 풍습이 한국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국가인 중국과 일본에도 널리 퍼져 있고, 동남아, 미대륙 잉카 후예들 그리고 아프리카등 세계 여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풍습이더군요. 

 

우리 이웃 중국은 해가 가장 짧은 동지로 부터 104일 후, 즉 우리나라 식목일 즈음에 청명절이란 명절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날 조상묘를 찾아가 제사 지내고 잔디도 깍고 합니다.

 

 

 중국 청명절 조상 묘를 찾아 제사 지내는풍습은 한국과 거의 비슷합니다.

 

 해마다 양력 4월 5일을 전후로 있는 중국의 청명절(?明?)은 한국 추석과 거의 비슷 합니다.   (한국은 가을인데 중국은 봄에 하네요.)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조상님께 돈을 보내기위해 돈을 태운다는 겁니다. (그런데 진짜 돈은 아니고 가짜 돈입니다. ^^) 

 

또한가지 재미있는 청명절 풍습은 달걀에 오색의 색깔을 칠해 강가에서 떠내려 보냅니다.

그러면  하류에서 기다리던 여인들이 물에 떠내려 오는 달걀을 건져 먹는데, 그걸 먹으면 임신이 잘 된다고… ^^ .

 

 

일본 오키나와  -  외국인 사위를 둔 가정인듯 합니다. 

 

한국에 비해 일본은 매우 간단하게 제사를 지내는것 같습니다.

일본은 양력 8월 15일, 오봉절 이라는 명절로 한국 추석과 비슷하게 조상을 기리는 날입니다.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사탕이나 과자 등 한두가지 올려놓고 향피우는 정도라고합니다.

음식은 가족들이 먹고 싶은것으로 아무거나 차린다고.

요즘은 좀 고급 도시락을 주문해 가족이 맛있게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제삿상을 좀 간소화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도 한두가지 해서 나눠 먹던지 아니면 일본처럼 좀 맛있는 도시락 주문하고 국이나 하나 맛있게 끓여서 나눠 먹는다면 며느들도 명절날 시댁 가는걸 두려워 하지 않고 즐거은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은 11월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1896년 페루에서 발견된 미이라.

 

 

남미 잉카 문화에도 조상을 지극하게 모시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어떤면에서는 한국 보다 훨씬 더 지극 정성으로 모셨던것 같습니다. 

 

조상의 시신을 미이라로 만들어 영구 보존하는데, 매년 11월(죽은자들의 달) 에 꺼내와 새 옷을 입히고 새 깃털등으로 장식한후 음식과 술을 바친다고 합니다.

 

페루를 방문했을때 잉카후예 안내인 설명에 의하면 페루인들은 조상들 미이라를 금은 보화보다 더 귀중하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한 가족처럼 대했다고 합니다. 

스페인군이 침략했을때 원주민들은 저항하기도 하고 산으로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군이 잉카인들에게 너희들 조상 미이라를 부숴버리겠다고 하자 항복하고  금은보석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멕시코 오하카 주민들이 “조상의 날’  무덤을 찾아 촛불을 밝히고 조상들을 기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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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더워서 주로 밤에 모이는가 봅니다.

촛불로 장식한 공동묘지가 무섭기 보다는 오히려 로맨틱 하게 보이네요…

 

  

 

즐거운 추석 되시길 ~ /작성자 : 사막의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