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으로 보는 세계] 바다 물개 '강치' 보존하는 것… 우리땅 독도 지키는 첫걸음이에요

바람아님 2014. 11. 10. 09:04

(출처-조선일보 2014.11.10 김옥선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 )

푸른 이끼 위에서 몸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켜는 물개의 모습〈왼쪽 사진〉이 참 귀엽지요? 
이곳은 남극권의 사우스조지아 섬이랍니다. 남극 물개들은 여름이면 이곳에 몰려와 새끼를 낳아 길러요. 
이 섬은 영국의 해외 영토로, 과학 연구 기지가 있으며 민간인은 거주할 수 없는 곳이에요.

또 다른 사진〈오른쪽 사진〉을 보세요. 경찰관 옆에 선 펭귄 조형물이 인상적이지요? 
남대서양에 있는 포클랜드 제도의 수도 스탠리 시(市) 모습이에요. 
포클랜드 제도는 영국으로부터 약 1만4000㎞나 떨어졌지만, 사우스조지아 섬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영토랍니다. 
이곳과 가까운 아르헨티나는 오래전부터 포클랜드 제도와 사우스조지아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요. 
1982년에는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을 놓고 영국과 전쟁까지 벌였답니다. 
양국 간 갈등이 깊어지자 지난해 포클랜드 제도 유권자 1672명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하였는데, 투표자의 99.8%가 
'영국령 잔류를 희망한다'고 대답하였어요.
[사진으로 보는 세계] 바다 물개 '강치' 보존하는 것… 우리땅 독도 지키는 첫걸음이에요▲ /한성필 사진작가

이러한 영토 분쟁은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에요.
우리나라 독도에 대해 일본이 일방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기 때문이지요. 
우리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옛날 독도에 서식했던 강치(물개과)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해요. 좋은 바위가 많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 먹이가 풍부한 독도는 
강치의 주요 번식지였거든요. 
한때 독도를 비롯한 동해 연안에 약 3만~5만 마리가 서식하였대요.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가죽과 고기를 얻고자 강치를 무분별하게 남획한 것이 원인이 되어 결국 멸종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강치 복원처럼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는 일과 영토 분쟁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그 연관성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영토 분쟁을 벌인 '시파단 섬'사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두 나라는 이 섬의 영유권 문제를 1998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였는데, 2002년 말레이시아 영토라는 판결이 내려졌어요.
이러한 판결이 나온 데는 말레이시아가 멸종 위기의 바다거북을 구하고자 1917년 '거북이 보존법령'을 발효하고 멸종 방지 
활동을 벌인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해요. 
'나라 사랑'은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