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사람이 만든 우주 탐사선이 오늘 혜성 착륙을 시도한다.
ESA(유럽우주국)의 로제타 우주선이 지난 2004년 3월 발사된 이후 10년 동안 64억km의 긴 여행 끝에 탐사로봇 '필레'(Philae)를 12일 오후(우리 시각)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착륙시킨다.
로제타는 지난 8월 이 혜성에 도착해 그동안 착륙지점 선정 등의 준비 작업을 해왔다.
↑ 필레의 착륙 모습을 담은 개념도 (사진 출처=ESA)
로제타 우주선은 우리 시각으로 오후 4시35분에 착륙을 결행할지 결정한다.
로제타는 오후 6시35분(우리 시각) 혜성의 핵으로부터 약 22.5km 떨어진 지점에서 착륙선 필레의 분리를 시작으로 7시간에 걸쳐 착륙 작업이 진행된다. 분리 작업의 성공여부는 로제타의 신호가 지구에 도달하는, 분리 시점으로부터 28분20초 후에 알 수 있다.
모선에서 분리된 필레는 스스로 조종할 능력은 없고 활강으로 혜성에 착륙하게 된다. 혜성의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에 불과해 1초에 1m씩 혜성 중력에 이끌려 착륙지점으로 접근한다.
착륙에 성공하면 필레는 장착된 작살 모양의 고정 장치를 혜성 표면에 쏘아 스스로를 고정한 뒤 혜성을 촬영한 이미지와 각종 정보를 지구에 전송할 예정이다.
↑ 필레의 착륙지점 (사진 출처=ESA)
필레의 착륙작업에 관여하는 과학자들은 착륙선의 궤도가 안전한 착륙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상당 부분 운에 좌우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혜성의 표면이 얼음과 암석이고 착륙지점의 약 20%가 30도의 높은 가도이기 때문에 착륙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혜성은 46억년전 태양계가 탄생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태양계의 타임캡슐로 불린다. 따라서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의 환경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지구와의 충돌을 통해 생명의 원천인 물과 아미노산을 지구에 전달했다는 학설의 진위도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레의 배터리 수명은 64시간으로 이 기간에 혜성 표면의 얼음과 유기물이 어떤 성분인지 직접 분석한다.
특히 혜성 표면을 드릴로 뚫어 23센티미터 아래에 있는 시료를 파낸 뒤 필레 내부의 실험실로 가져와 혜성의 핵이 어떤 전기적, 역학적 성질을 갖는지 작업을 한다.
필레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모선인 로제타는 혜성 주위를 돌려 필레로부터 분석 데이터를 넘겨받아 지상통제센터에 송신한다.
게라시멘코 혜성은 1969년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이 처음 발견했으며 지름은 최대 4.1km로 여의도보다 조금 더 넓다.
이날 착륙과정은 ESA와 우주 전문 뉴스사이트인 SPACE.COM 등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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