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49세 모니크 스토리
지난 9월 네덜란드 방송에 출연한 모니크. [네덜란드 공영방송 캡처]
네덜란드 군 출신으로 IS 대원이 된 오마르 일마즈. [BBC 캡처]
아이샤가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로 간 건 지난 2월이다. IS 대원인 터키계 네덜란드인 오마르 일마즈에게 푹 빠져들면서다. 네덜란드 군인 출신인 오마르는 “알아사드 정권으로부터 시리아를 해방시키겠다”며 IS에 가담했다. 현재는 IS 대원에게 전투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올 초 서방 출신의 IS 대원을 취재한 네덜란드 방송 인터뷰에 등장하면서 뉴욕타임스에 보도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방송을 본 아이샤는 오마르에게 반해버렸다. 트위터로 선전활동을 펼치는 오마르와 대화도 나누게 됐다. 사랑에 빠진 아이샤는 ‘지하디스트 신부’가 되고자 중동행을 결심했다.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아이샤라는 이름도 새로 만들었다. 시리아로 떠나겠다는 딸의 계획을 알아챈 엄마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여권도 뺏었다. 하지만 아이샤는 다른 신분증을 이용해 IS가 수도로 삼은 시리아의 라카를 향해 떠났다. 지난 9월 IS에 가담한 자녀를 둔 다른 부모와 함께 한 인터뷰에서 모니크는 “평범한 10대였던 딸이 갑자기 급진적인 무슬림으로 변했다”며 “딸은 오마르를 로빈 후드처럼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이어지던 딸의 소식은 4월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딸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던 모니크는 딸의 생일 즈음인 10월 직접 딸을 찾아 나섰다. 첫 시도는 실패였다. 터키에서 시리아의 국경을 넘지 못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네덜란드엔 뜻밖의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와달라”는 딸의 구조 요청이었다. 모니크는 일단 마스트리흐트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만류와 경고뿐이었다. 경찰은 “너무 위험한 데다 자칫하면 지하디스트를 도운 혐의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모니크는 독자적인 구출 작전을 감행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딸과 ‘접선 장소’를 정한 뒤 다시 터키로 향했다. 이번엔 이슬람 여성처럼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고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들이 시리아에서 상봉한 구체적 상황은 전해지지 않지만 모녀는 무사히 시리아-터키 국경에 이르렀다. 여권이 없던 아이샤는 국경에서 체포됐다. 현재 네덜란드 외교 당국은 이들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타임스에 따르면 모녀는 일주일 안에 네덜란드에 돌아갈 전망이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딸을 구출하기 위해 두 번째로 시리아를 향해 떠나기 전 모니크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딸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원하지만 도움 없이는 라카를 떠날 수 없다. 때로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한다.”
모녀의 이야기를 보도한 BBC는 오마르와의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10대의 네덜란드인과 결혼할 예정이었던 IS 대원이 전투에서 사망해 내가 대신해 그녀와 결혼했다”는 내용이다. 오마르는 “(결혼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우린 헤어졌다.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마르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샤를 ‘전 부인’이라고 칭하며 “속보! 내가 차버리거나 죽이거나 튀니지의 형제에게 팔아버리려 했던 전 부인이 지금 터키에 있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시리아 여행을 막고 있지만 IS를 추종해 중동으로 떠난 네덜란드인은 100명이 넘는다는 게 정보 당국의 추산이다. 네덜란드 대테러·보안국은 이달 초 지하디스트 가족 지원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모니크와 아이샤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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