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4-11-4 일자]
조던 매터, 빵을 든 소년, 2013
프랑스의 휴머니스트 사진작가로 유명한 윌리 로니스의 대표작인 ‘어린 파리지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조던 매터는 ‘어린 파리지앵’에서 영감을 얻게 된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뉴욕이나 유럽 여러 도시의 식당, 빵집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거장의 작품을 다시 만든다는 생각은 우리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고 데릭 던은 이러한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윌리 로니스는 사진 에세이 ‘그날들’에서 인생의 가장 귀한 보물은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라고 말했다.
“인생은 행복인 동시에 슬픔이에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난 아내가 나보다 일찍 죽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당연히 나이가 더 많은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죠. 하지만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으로 1992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인생은 참으로 알 수 없어요.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고 될 수 있는 한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 사진 속 무용수는 천진한 웃음과 멋진 점프 동작으로 아름다운 단풍과 빵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건만 그 소박한 꿈을 실천하는 일이 왜 이리도 어려운지.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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