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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0번째 거부권’ 딜레마

동아일보  2024. 5. 4. 01:40 채 상병 특검 찬성 여론 높아 거부하면 ‘불통 이미지’ 부담… 국회 재표결, 與 이탈표 우려도 이재명 “거부하는 자가 범인” 압박… 尹 “거부권 행사 안하면 직무유기”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의 직무유기”라며 사실상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을 꺼내 들며 특검법 수용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처음 열린 윤-이 회담으로 협치의 물꼬를 모색하던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거부권 문제로 정면 충돌 양상을 빚으며 정국이 급랭하는 형국이다. 3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죽은 아내 돌려주세요” 꽃미남의 눈물 호소…‘비장의 무기’ 꺼낸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오르페우스 편]

헤럴드경제  2024. 5. 4. 00:11 리라를 든 음유시인영웅 음악으로 세이렌 맞서고 명계王 하데스까지 홀려 “뒤돌아보지 말라” 경고 끝내 참지 못하고 결국… 불행한 결과-비참한 최후 ※이번 기사는 평소보다 약간 더 깁니다. 더 많은 에피소드, 더 풍부한 예술가와 작품을 소개하고픈 마음 탓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편안한 연휴 보내세요. 피에르 마르셀 베로노(Pierre Marcel-Beronneau·1869~1937)는 〈오르페우스와 하데스〉를 통해 이 장면을 그렸다. 저승에서 홀로 후광을 받는 오르페우스가 눈을 감고서 음을 만들고 있다. 그 위에 앉아있는 이가 하데스로 보인다. 그리고, 오르페우스가 악기를 들자 지하 세계의 모든 인간과 괴물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피터 프리스..

[사진의 기억] 소달구지와 아이들

중앙SUNDAY  2024. 5. 4. 00:06 아이들을 가득 태운 소달구지가 보리밭 옆을 지나고 있다. 꼬박 걸어서 집에 가야 할 판인데 옆집 아저씨의 소달구지를 만났으니 운수대통한 날이다. 울퉁불퉁한 길이라 달구지가 삐거덕거리고 덜컹대도 횡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종종 길에서 소달구지를 만나면 아이들에겐 행운이지만 그러지 않아도 짐이 무거운 소에게는 피하고 싶은 불운이 아닐 수 없다. 자동차가 드물던 시절, 설사 자동차가 있다고 해도 자동차도로가 없으니 무용지물이던 그 시절 시골길에는 소달구지가 요긴한 이동 수단이었다. 산자락을 몇 개쯤 돌아야 마을에 도착하려나. 오른쪽에 외딴 초가집 두 채는 아직 더 깊이 들어가야 동네가 나올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보리밭에선 보리가 파랗게 물결치고 길가의 나..

[백영옥의 말과 글] [352] 듣기, 읽기, 쓰기

조선일보  2024. 5. 4. 00:31 글쓰기 전반을 책으로 쓰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을 때가 있다. 거절의 이유는 방법론을 얘기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그냥’ 쓰기 때문이다. 정해진 트랙을 도는 마라토너처럼 아침이면 의자에 앉아 그냥 쓴다. 지금도 그냥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까지가 프로의 관건이라 믿는다. 쓰면서 스스로에게 종종 되묻는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싶은지 ‘남이 듣고 싶은 얘기’를 쓰고 싶은지에 대한 구분이다. 이 차이 역시 중요한데 그 사이 어딘가에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쓰기에 대한 다른 시각을 더 얘기하자면, 글을 잘 쓰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쓰기가 아닌 ‘듣기와 읽기’에 있다. 내가 쓴 대부분의 글은 내가 귀 기울여 듣거나 읽은 것이다. 물론..

[사설] 한은 총재 “전제 다 바뀌었다” 고금리 장기화 경고

조선일보  2024. 5. 4. 00:4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까지 생각했던 통화 정책의 전제가 모두 바뀌었다”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선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적어도 2~3차례 내리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 총재는 ‘바뀐 전제’의 구체적 내용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1분기 경제 성장률의 예상 밖 호조, 중동 지정학 리스크 증대 등을 지적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물가도 3%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미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계속 미루고 있다. 올 연말쯤 한 차례 소폭 인하에 그치거나, 올해는 금리 인하 없이 그냥 넘어갈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한미 간 기준금리가 2%포..

“나체로 크루즈 탑승”… 내년 美 마이애미서 ‘누드 보트’ 출항

국민일보  2024. 5. 4. 00:06 옷을 많이 챙겨가지 않아도 되는 크루즈 여행이 있다. 배 안에서 나체로 크루즈 여행을 해도 무관한 ‘누드 보트’이기 때문이다. 미국 CNN 방송은 2일(현지시간) 나체로 크루즈 여행을 할 수 있는 누드 보트가 내년 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누드 크루즈 전문 업체 ‘베어 니시시티(Bare Necessities)’는 2025년 2월 마이애미에서 출항해 11일간 여행하는 “빅 누드 보트(BIG NUDE BOAT)”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누드 크루즈라고 해서 언제나 나체 상태로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승객들은 일부 구역에서는 옷을 입거나 수건으로 몸을 가려야 하는데, 우선 나체로 식사가 가능한 야외 뷔페 구역을 제외한 실내 ..

보수와 진보가 원수 된 이유…유전자부터 달랐다 [Books]

매일경제  2024. 5. 3. 23:48 유전자 지배사회 / 최정균 지음 / 동아시아 펴냄 자식을 사랑하면서 부모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여기에는 직접적인 근거가 있다. 어미 쥐가 새끼를 핥아줄 때 어미 쥐의 몸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도파민은 쾌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뇌의 보상 체계를 통해 작동한다. 남녀 간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자연의 법칙인 종의 번식, 유전자의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 자식을 갖기 위해선 짝을 만나야 하고, 그 자식이 자라서 또 다른 자식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내려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필수적이다. 자기 만족을 주는 사랑에 빠진 인간의 뇌 회로에 작동하는 신경전달물질은 마치 마약처럼 작동한다. 신간 ‘유전자 지배 사회’는 유전학자인 최정균 KAIST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