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455

북촌 한옥에서 조선시대 민가 정원을 만나다[전승훈의 아트로드]

동아일보 2023. 9. 18. 10:00 조선시대에는 민가(民家)에서도 정원을 정성껏 가꾸었습니다. 민가는 궁궐, 관아, 사찰, 향교와 같은 공공건축물이 아닌 사적인 건축물입니다. 상류층 양반집의 정원이 있는가 하면, 의원이나 역관과 같은 중인층의 주택도 있고, 일반 서민들의 주택에서도 조그만 마당이나 뒤뜰이라도 있으면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9월18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청에서 한국 민가정원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총망라한 전시회를 연다고 합니다. ‘삶이 깃든 자리, 민가정원을 만나다’는 전시회입니다. 선조들이 민가정원을 가꾸고 삶에서 어떻게 즐겨왔는지를 북촌에서 직접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https://v.daum.net/v/20230918100009..

굿바이, 서울올림픽주경기장

조선일보 2023. 8. 26. 03:06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88 서울 올림픽 주 경기장으로 사용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다음 달 시작되는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3년 뒤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원형의 모습을 기록하기로 했다. 드론을 띄워 내려다보니 지붕이 만들어내는 우아한 곡선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군데군데 보이는 녹슨 철판과 빛바랜 외벽은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올림픽주경기장은 콘크리트 기둥 80개로 둘러싸였고, 조선 시대 백자 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지붕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그려냈다고 한다. 이런 외관의 특징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http..

[천자칼럼]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

한국경제 2023. 7. 12. 00:14 도시매력도 조사에서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서울이지만 런던의 고풍미, 파리의 세련미, 뉴욕의 자유로움과 비교하면 무언가 아쉽다. 급박한 개발과 집중에서 오는 결핍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외 MZ세대가 열광하는 성수동은 서울의 새로운 미래다. 과거 성수동은 구로와 함께 대표적인 서울의 낙후 공장지대였다. 하지만 어느새 가장 가고 싶고 숨 쉬고 싶은 ‘핫플레이스’가 됐다. 날로 ‘힙’해지는 한국을 체험하려는 외국 청년들의 필수관광코스가 된 지 오래다. 루이비통 디올 등 해외 기업들도 근사한 성공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몰려든다. 성수동 성공의 키워드는 패션, K팝 같은 문화다. 과거 핫플이던 명동·종로, 로데오거리·홍대가 주는 소비적 매력을 넘어선 ‘소프트..

불꽃놀이와 美食, 짜릿한 야구체험까지… 돔구장에서 만나요[아트로드]

동아일보 2023. 6. 17. 03:01 후쿠오카 PayPay 돔 투어 이대호가 뛰던 개폐식 돔구장… 안방팀 승리하면 천장 열고 불꽃놀이 최근 문 연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설… 야구 체험-VR게임-전시 등 인기 지붕에서 연인과 ‘사랑의 종’ 치고, 후쿠오카 타워에서 노을 감상 《일본 규슈(九州)지방의 관문인 후쿠오카(福岡)에는 두 개의 명물이 있다. 높이 234m로 일본 해변에 세워진 타워로는 가장 높은 ‘후쿠오카 타워’와 일본 최초의 개폐식 돔구장 ‘후쿠오카 PayPay 돔’이다. 서울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후쿠오카에 도착할 즈음 하카타만의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 근처에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원형 돔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돔구장 바로 옆에는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설 ‘보스 이조(E-ZO) 후쿠오카’가..

간송미술관 만든 건축가는 누구인가…건축계 뜻밖의 논쟁 점화

한겨레 2023. 6. 8. 06:05 노형석의 시사문화재 한국미술사를 지켜온 드높고 든든한 성채였던 미술관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85년 전인 1938년 윤 7월5일, 그러니까 일제에 조선왕조가 나라를 빼앗긴 지 딱 28년을 맞는 8월29일에 그 미술관은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출될 위기에 처했던 서화와 도자기, 석물 등의 한민족 문화유산의 정수를 전 재산을 바쳐 사들이면서 지켜냈던 대수장가 간송 전형필(1904~1962)의 올곧은 의지와 정성으로 잉태된 미술관이다. 서울 성북동 북한산 기슭의 언덕에서 온통 하얀빛의 미니멀한 2층짜리 건축물로 압제에 시달리던 조선인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중일전쟁의 광기에 휩싸여 조선 민족의 정체성과 혼을 지키려는 노력은 불온한 책동으로 의심받던 시절 ‘보화각’..

비욘세·카다시안 “안도 다다오 지은 집에 산다” 과시…‘거장의 저택’ 어떻길래 [한지숙의 스폿잇]

헤럴드경제 2023. 6. 4. 01:40 수정 2023. 6. 4. 02:57 편집자주 지구촌 이색적인 장소와 물건의 디자인을 랜 선을 따라 한 바퀴 휙 둘러봅니다. 스폿잇(Spot it)은 같은 그림을 빨리 찾으면 이기는 카드 놀이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안도 다다오 설계 주택에 열광하는 美셀럽들 ‘미국 셀럽들의 최신 머스트해브(must-have) 아이템이 안도 다다오 집?’ 가수 비욘세(Beyonce)와 래퍼 제이지(Jay Z), 가수 케인 웨스트,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 등 미국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81세의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집 구매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도 다다오 설계 주택의 인기와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에 있는 안도 다다오 설계 집은 채 20채도 되지 않는다. 그의 설계..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186] 안드레아 보첼리의 시골 극장

조선일보 2023. 5. 11. 03:04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는 ‘침묵의 극장(Theatro del Silenzo)’이 있다. 2016년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가 자신의 고향인 ‘라야티코(Lajatico)’에 만든 노천극장이다. 매년 7월 여기서 열리는 음악회에 보첼리 자신이 직접 출연해서 노래를 한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서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2만 명의 관객이 찾아온다. 1년에 단 하루만 공연을 하고 나머지는 비어있으므로 ‘침묵의 극장’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외딴 시골까지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건 ‘자연’과 ‘예술’밖에 없다. “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봐라. 그리고 그보다 더 위대한 인간이 만든 공연을 봐라”는 의도로 절경의 장소에 원형극장..

서울링, 예술섬…'엄근진' 도시, 서울이 바뀐다

머니투데이 2023. 4. 1. 08:00 [MT리포트]변화하는 미래도시 서울 ① [편집자주] 서울이 달라진다. 도심엔 비욘드조닝으로 고밀·복합개발 시대가 열린다. 여의도는 업무와 거주가 조화를 이룬 국제금융중심지로, 노들섬은 예술섬으로 부활한다. 한강에는 곤돌라와 수상버스가 다닌다. 서울의 관문 상암동엔 대관람차 서울링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다. 매력 넘치는 도시 서울의 변화를 조망해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미래 서울의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는 것이 즐거운 도시, 자부심이 느껴지는 도시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한강 수변과 건축물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나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