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간송미술관 만든 건축가는 누구인가…건축계 뜻밖의 논쟁 점화

바람아님 2023. 6. 8. 08:07

한겨레 2023. 6. 8. 06:05

노형석의 시사문화재

한국미술사를 지켜온 드높고 든든한 성채였던 미술관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85년 전인 1938년 윤 7월5일, 그러니까 일제에 조선왕조가 나라를 빼앗긴 지 딱 28년을 맞는 8월29일에 그 미술관은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출될 위기에 처했던 서화와 도자기, 석물 등의 한민족 문화유산의 정수를 전 재산을 바쳐 사들이면서 지켜냈던 대수장가 간송 전형필(1904~1962)의 올곧은 의지와 정성으로 잉태된 미술관이다. 

서울 성북동 북한산 기슭의 언덕에서 온통 하얀빛의 미니멀한 2층짜리 건축물로 압제에 시달리던 조선인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중일전쟁의 광기에 휩싸여 조선 민족의 정체성과 혼을 지키려는 노력은 불온한 책동으로 의심받던 시절 ‘보화각’이란 이름 아래 민족미술의 진수를 오롯이 모은 모더니즘풍 예술전시관의 등장은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일체의 군더더기 장식을 배제한 직사각형 평면의 본체와 진입부 부분의 2층에 옆구리 창을 튀어나오게 한 조적조 콘크리트 미술관을 우리는 근대건축가 박길룡(1898~1943)의 역작으로 기억하고 있다. 건축사학계에서는 기존 서구의 고전주의 건축과도 다른 기하학적 형상의 모더니즘 양식을 민간 건물에 도입한 시도 자체를 획기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과연 간송미술관을 둘러싼 뿌리 논란을 시간이 차근차근 해결해줄 수 있을까.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간송미술관 재개관을 앞두고 귀추가 주목되는 이슈가 아닐 수 없다.


https://v.daum.net/v/20230608060501894
간송미술관 만든 건축가는 누구인가…건축계 뜻밖의 논쟁 점화

 

간송미술관 만든 건축가는 누구인가…건축계 뜻밖의 논쟁 점화

한국미술사를 지켜온 드높고 든든한 성채였던 미술관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85년 전인 1938년 윤 7월5일, 그러니까 일제에 조선왕조가 나라를 빼앗긴 지 딱 28년을 맞는 8월29일에 그 미술관은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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