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9906

[최재붕의 디지털 신대륙] ‘태어나 보니 선진국’을 만든 진짜 영웅은 누구인가

조선일보  2024. 9. 3. 23:58 수정 2024.09.04. 00:20 반도체 1위, 자동차 3위, 군사력 5위의 명실상부한 선진국 기적 만든 건 민주화 세력이 아닌 자기 일 매진한 보통 사람들 AI 대전환 성공하려면 개도국 시절 같은 정치권력 다툼 중단을 요즘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예사롭지 않다. K팝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이야기는 식상할 정도다. 거기에 더해 K드라마, K웹툰, K무비 등이 인기를 누리더니 이제는 K푸드까지 팬덤이 폭발 중이다. 문화적 팬덤뿐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 전투기, 탱크, 자주포, 미사일을 사겠다는 나라들이 줄을 선다. 체코는 우리에게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맡겼다. 첨단 무기나 원전은 원래 선진국이 휩쓸던 시장이다. 30년 전만 ..

고시엔 우승에서 우리가 놓친 진실 [조선칼럼 장대익]

조선일보  2024. 9. 4. 00:15 고교의 축구·야구팀 보유 비율 일본은 축구 80%, 야구 76% 한국은 각각 8%, 4%에 불과 단순히 스포츠만의 문제 아냐 유년시절 운동과 팀의 경험은 신체 넘어 사회적 역량 발전의 장 입시만 올인한 우리, 제정신인가 열흘 전쯤 도쿄 출장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온통 고시엔 결승전 얘기뿐이었다. 호텔방에 돌아와서 본 하일라이트는 드라마 자체였는데, 거기서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라는 타이틀이 민망할 정도로 초특급 해설자들이 나와서 경기 분석을 하고 있었다. 고시엔은 그 자체가 일본 국민의 축제 같았다. 한국 언론이 이웃 나라 고교 야구 결승전을 대서특필한 이유는 우승팀인 교토국제고가 재일교포들이 세운 학교이기 때문이다. 고시엔은 매 경기가 끝나면 이긴 팀이 도열..

[경제포커스] 나랏빚 증가, ‘文 정부 年 80조원, 尹 정부 70조원’

조선일보  2024. 9. 4. 00:10 ‘건전 재정’ 강조했지만 국가채무 증가액은 비슷 대못 박힌 포퓰리즘 정책 탓 법으로 제동장치 만들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예산안을 의결하는 국무회의에서 “지난 정부가 5년 동안 400조원 이상 국가 채무를 늘려 현 정부가 일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틀 뒤 국정 브리핑에선 “건전 재정 기조를 굳건히 지킨 결과, 국가 재정이 더욱 튼튼해졌다”고 말했다. 과연 그런가. 문재인 정부가 5년간 국가 채무를 400조원 이상 불린 것은 사실이다. 정확한 수치는 409조원이다. 그런데 건전 재정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운 윤 정부도 2년간 국가 채무를 128조원 늘렸다. 세 번째 짠 2025년 예산까지 포함하면 윤 정부가 3년간 늘리는 국가 채무..

기시다의 포기가 부른 자민당의 ‘새 바람’ [방구석 도쿄통신]

조선일보  2024. 9. 4. 00:05 [54] D-3주 집권 자민당 총재선 프리뷰 ’1파벌 2후보’ 등 이례적 난전 전망 아베 따르던 보수파까지 분열 조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므로 현재 제1당인 자민당 총재선은 곧 총리 선거와 같습니다. 이번 선거엔 역대 가장 많은 10여 명의 후보가 출마해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인데요. 이 같은 난전(亂戰)이 촉발된 계기엔 지난달 14일 현직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불출마 선언이 있었습니다. 기시다는 당시 “자민당의 변화를 위해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불거진 당 의원들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 문제로 추락한 국민 신뢰도를 책임지고 연임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

‘전기 먹는 하마’ 인공지능에 한국도 난리법석…유일한 해결책은 원전

매일경제  2024. 9. 3. 21:57 에너지 탄소감축 앞당기려면 태양광, 공급 불안정한데다 탄소배출량도 원전의 5배 韓 신재생 중심 RE100 아닌 원전 포함 ‘무탄소에너지’ 주도 영국·프랑스 이어 IEA도 지지 전세계적 화두인 온실가스 감축에 한국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2030년 40% 감축한다는 것이 정부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다. 온실가스 배출의 71%를 차지하는 에너지와 산업 분야 탄소배출량 감축이 지상과제다....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가 추진했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에서 벗어나 무탄소에너지(CFE)이니셔티브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주요 발전원 중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것은 원전이다..

[에스프레소] 아파트 관리비까지 법으로 해결한다면

조선일보  2024. 9. 2. 23:58  수정 2024.09.03. 07:17 소송에 관리비 계좌까지 압류 낡은 엘리베이터 교체도 못 해 법정이 된 정치, 양극화 불붙여 고발·특검·탄핵이 늘 능사인가 “(입주자 대표 회의‧입대의) 전 회장이 관리비 계좌를 압류하였습니다.” 최근 살고 있는 아파트 1층 출입구에 붙은 짧은 공고문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입대의 내부 갈등이 상당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관리비 계좌에 압류가 들어온 건 다른 문제였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 법정의 논리가 침투하면 이래서 위험하다. 전자가 조정과 타협을 근간으로 한다면, 후자는 결국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기 때문이다....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에서 피고였던 이들이나, 정권 교체 이후 거꾸로 입장이 바뀐 민주당 인사들을 만..

[寫眞] 석탑과 배롱나무

해마다 이맘때면 상사화를 만나는 시간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상사화가 피고 지었지만 이곳 국립중앙 박물관과 분당 중앙공원의 상사화는 다른 곳 상사화들이 피고 진 다음에야 그 모습을 보여 주는 특성이 있다. 원래는 8월 말경에서 9월초순에야 볼수 있는데 올해는 유난히 더운 날씨가  일찍 찾아왔고 또 오래 머물러 있어 생태계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서울식물원 상사화의 경우 작년보다 1주일 정도 일찍피고졌다. 그래서 혹시나해서 열흘일찍 찾았는데 역시 좀 이른시기였나 보다. 상사화는 못봤지만 거울못 주변과 석탑지역의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다. 거울못에 비친 모습이나 석탑사이 사이에 배롱나무꽃이 운치있어 오늘은 카메라에 담았는데 원래 아침 일찍 출발해 촬영을 마친시간이 9시 전이다.  이런 시간이면 10시 전..

애플 이어 이젠 구글까지…TSMC, 삼성 고객사 줄줄이 빼간다 [반도체 패키지 혁명]

중앙일보  2024. 9. 3. 05:02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61%를 차지하는 TSMC의 핵심 경쟁력은 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3%. 메모리 칩을 거의 생산하지 않고도, 애플·엔비디아·구글·MS 같은 빅테크를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금의 TSMC를 만든 건 15년 전의 과감한 투자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한 번 은퇴했다가 2009년 다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는데, 대만 서적 『TSMC, 반도체 섬의 빛』에 따르면 이때 시작한 게 첨단 패키징 투자다. 창 CEO는 패키징을 키우자는 장상이 당시 연구개발(R&D) 총 책임 부사장의 건의를 수용했고, 반대하는 사외이사들을 하나씩 설득해 2010년 자본 지출을 전년도의 두 배로 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