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他 1295

[최진석의 아웃룩] 대답하는 者 과거에 갇히고, 질문하는 者 미래로 열린다

조선일보 2020.06.03 03:12 끼리끼리 모여 자신을 가두고 독립적 사유 못하는 小人들 공자가 남긴 말 가운데 군자는 특정한 그릇에 제한되는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는 '군자불기(君子不器)'가 있다. 특정한 그릇에 갇히면 군자가 아니다. 군자라고도 불리는 수준 높은 사람은 모든 일에 통하는 근본을 지키지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는 기능에 빠지지 않는다. '논어'의 바로 이어지는 문장에 의하면, 군자는 '주이불비(周而不比)'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근본을 지켜서 널리 통하기 때문에 태도는 넓고 매우 공적이다. 반대로 소인은 '비이부주(比而不周)'한다. 기능적으로 같은 주장을 공유하는 자들끼리 뭉쳐서 패거리에 자신을 가둔다. 패거리는 공적이기보다는 더 사적이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76] 도덕경제학

조선일보 2020.06.02 03:13 코로나 바이러스는 쥐나 공기가 아니라 사람이 옮긴다. 게다가 최고의 병원은 무인도가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 있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사회생물학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76] 도덕경제학 인간의 모든 행위에 가격을 매기는 '야수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도덕적 무관심과 이기심이 점점 더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선한 시민이 선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라고 요구한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75] 그들은 알고 있다

조선일보 2020.05.26 03:12 책을 쓸 요량으로 몇 년째 동영상 자료를 모으고 있다. 유리병에 머리가 끼인 여우가 길 한복판에 앉아 있다가 사람들이 다가오자 한 치도 머뭇거림 없이 직선거리로 달려와 머리를 들이댄다. 한 사람이 여우의 목덜미를 잡고 조심스레 병을 빼자 쏜살같이 숲으로 도망간다. 평소에는 사람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 텐데 곤경에 처하자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찾은 것이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사회생물학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75] 그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책 제목을 'They know(그들은 알고 있다)'로 붙였다. 잘 모르는 존재는 무심코 해칠 수 있지만 서로 잘 아는 사이가 되면 쉽사리 해치지 못한다. 그..

[송호근 칼럼] 사람을 찾습니다

[중앙일보] 2020.05.25 00:49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세월이 많이 흘렀다.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은 모르고 육군 중령, 1980년 5월 당시 수경사 차장.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두웠다. 장맛비에 벼락이 쳐서 퇴계로 수경사 전역이 정전이었으니까. 6월 17일 밤 7시. 친구가 말해준 수경사 정문에 도착한 시각, 남산에 운집한 비구름 벼락에 사방이 깜깜했다. 두려웠다. 저 속에 들어가면 나올 수 있을까. 대학원생 출정식 선언문을 쓴 것이 화근이었다. 그걸 대필한 죄로 시국사범 A급으로 수배됐다. 그런데 수경사 부관이 우연히 나의 절친이었다. 계엄령이 발동한 5월 18일 밤, 절친이 공중전화로 알려줘서 알았다. 도망가라. 천운이었다. 40년 전 광주 항쟁 선언문 대필 내란죄로 수..

[배명복 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외교

중앙일보 2020.05.19 00: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전망하는 포스트 코로나 담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는데 벌써 전후 처리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 하는 격이다. 인간의 생존본능일 수도 있고, 타고난 조급증일 수도 있다. 틀림없는 건 코로나19팬데믹의 충격과 파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국제질서 아직 불확실 미국 대선 이후 미·중 관계가 변수 돋보이는 한국식 코로나 외교 계기 원칙에 입각한 스마트 외교로 가야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배명복 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외교 남들보다 앞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세계 경제와 마찬가지로 국제질서에서도 불확실성..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74] '사람이 중심인 그린'

조선일보 2020.05.18. 21:30 한국판 뉴딜에는 '그린'과 '사람'이 없다. 다행히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콕 집어 그린 뉴딜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해 '그린'은 일단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그린 뉴딜은 그 자체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대통령의 주장이 정책 수립 단계에서 실제로 '사람'을 구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사용해온 용어로 정리하면 '사람이 중심인 그린'을 추진해야 한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사회생물학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74] '사람이 중심인 그린'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례없이 막강한 정권을 허락한 국민은 혁명적으로 새로운(new) 계약(deal)을 기다리고 있다. 쪼잔한 땜질과 덧대기..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73] 찬미받으소서

조선일보 2020.05.12 03:13 2013년 그가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을 때 나는 은근히 기대했다. 그가 교황으로서 사용할 이름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서 따 온다고 밝힐 때부터 어딘가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2019년 그는 '하느님, 다른 사람들, 공동체, 그리고 환경에 반하는 행동 또는 태만'을 '생태적 죄(ecological sin)'로 규정하고, 이를 천주교 교리에 포함한다고 선언했다. 다 같은 피조물 간의 연대 체계를 끊는 행위는 자연의 상호 의존성 원칙에 어긋나는 원죄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사회생물학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73] 찬미받으소서 '공동의 집'을 함께 돌보기는커녕 자꾸 허물기만 하는 인간은 회개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