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2.22 정경원 KAIST 교수·산업디자인)
해마다 2월이면 리우데자네이루는 축제의 도시가 된다.
1641년에 시작된 '리우 삼바 카니발'은 천주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부활절 51일 전 금요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되는 카니발은 원래 아프리카 출신 노예들의 '사순절 축제'에서 유래했다.
40일간 금욕하기 전 노래와 춤으로 한껏 즐기던 소규모 행사는 1930년경 거리 축제로 발전했고, 점차 퍼레이드,
삼바 콘테스트, 거리 무도회 등이 어우러지게 됐다.
- 삼바드로메(Sambadrome), 디자이너:오스카르 니에메예르
- (Oscar Niemeyer). 1984년, 길이 700m, 수용 인원 9만명.
세계 3대 축제인 리우 카니발의 압권은 삼바 학교들이 펼치는 퍼레이드 경연이다.
각 학교에 소속된 카니발 디자이너들이 기획한 퍼레이드 성적에 따라 200여 학교가 다섯 등급으로 나뉘며,
그중 1·2등급 학교만 퍼레이드 전용 시설인 '삼바드로메'에서 행진한다.
금·토요일의 예비 행진에는 2등급 14개교, 본행진이 열리는 일·월요일에는 1등급 12개교가 절반씩 밤 9시부터 순서대로
입장해 80분가량 퍼레이드를 펼친다. 화요일에는 무료 어린이 삼바 스쿨 퍼레이드 및 본선 심사 결과 발표 등이 이어진다.
심사위원단은 주제, 노래, 행진, 의상, 조화 등 10가지 기준으로 퍼레이드를 평가하며, 1등급에서 최하 점수를 받은
두 학교는 자동 탈락하고 2등급의 고득점 학교들이 승급한다.
최우수 6개교는 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챔피언스 퍼레이드'에 초청된다.
사회주의 건축가인 오스카르 니에메예르가 디자인한 삼바드로메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이다.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도로 양쪽에는 사용 요금이 제각기 다른 관람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부자들은 값비싼 독립 공간을 빌려 손님들과 호사스러운 파티를 즐긴다.
중산층은 50~600달러에 이르는 계단식 스탠드, 입장권을 사지 못한 서민들은 경기장 밖 언덕에서 관람한다.
리우 시민들과 해외 관광객 등 수백만 명이 밤새 삼바 춤을 즐기며 광란하는 카니발의 이면에는 철저한 규칙과 경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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