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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文 대표 "천안함 北 소행", 대북 정책 진정한 변화로 이어져야

바람아님 2015. 3. 27. 11:48

(출처-조선일보 2015.03.27)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25일 해병대 2사단을 찾아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 천안함을 타격한 뒤 북한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고 당 수석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표 개인은 물론 야당 대표가 천안함 폭침(爆沈)이 북한 소행임을 
분명히 지적한 것은 사건 발생 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 호주, 스웨덴을 비롯한 5개국 국제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피격 직후 2개월여 동안 최첨단 과학 기법을 동원해 조사를 
벌여 북한이 주범(主犯)임을 밝혀냈다. 북한군 고유의 표기 방식대로 한글로 '1번'이라고 쓰인 어뢰 추진체 등 물증들도 
확보됐다. 그런데도 이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1개월쯤 뒤 국회의 북한 규탄 결의안 표결에서 야당 의원 70명 가운데 6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야당이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 책임'을 처음 인정한 건 사건이 일어나고 3년이나 지난 뒤였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표부터가 선거 초기에는 천안함 '침몰'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되자 '폭침'으로 바꾸더니 지난해 
자서전에선 또다시 '침몰'이라고 표현하는 등 오락가락해 왔다. 야당이 진실을 외면하는 사이 우리 내부의 정신 나간 
세력들은 온갖 괴담(怪談)을 퍼뜨려 나라를 혼란에 빠트렸다. 야당 대표가 늦게나마 북의 책임을 정면으로 인정함으로써 
이런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을 계기가 마련됐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문 대표는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이다. 오히려 당연한 말을 하는 데 5년이나 걸렸느냐는 비판에 
공감하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문 대표는 취임 이후 '안보에관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 핵(核)과 인권 등 
다른 대북 이슈에서도 이번처럼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내려야 국민은 진정한 야당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