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그림이 있는 아침]물랭루주의 화려한 밤

바람아님 2015. 4. 9. 10:45

s="news_info"> 입력 2014-12-29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물랭루주에서의 춤’ 116×150㎝, 1890년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물랭루주에서의 춤’ 116×150㎝, 1890년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 지방 알비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앙리 드 틀루즈 로트레크(1864~1901)는 소년 시절에 다리를 다쳐 불구자가 된 비운의 화가였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는 파리 몽마르트르의 카바레 ‘물랭루주’에서 13년을 기거하며 매춘부, 무용수, 서커스 등을 소재로 귀족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화폭에 펼쳐냈다.

1890년 프랑스 3대 미술제인 그랑팔레의 앙데팡당 전시회에 출품된 이 그림은 물랭루주에서 한 남자가 여자에게 캉캉 춤을 가르쳐주는 장면을 극적으로 잡아냈다. 화려한 분홍빛 옷을 입은 여인이 화면을 압도하고 있다. 캉캉을 추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생동감과 정적인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진다.

호주의 감독 배즈 루어먼은 이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 ‘물랑루즈’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의상을 맡은 캐서린 마틴은 로트레크의 그림에 나오는 옷을 응용해 섹시하고 쇼킹한 캉캉의복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김경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