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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야생화는 어디에....

바람아님 2015. 5. 2. 00:06

 

 

 

 

 [수리산] 야생화는 어디에....

 

지난달 중순경 바람꽃을 찾아 수리산을 다녀 온후 자꾸만 자연상태의 야생화가 눈에

어른거려 마음이 수리산에 가 있다.

특히 꽃망울만 맺혀 있던 "나도개감채"의 그후 모습이 궁금하여

하루에도 몇번씩 다시 가 보려 맘 먹다가도 등산하기가 힘들어 포기하곤 하다가

드디어 21일 찾아 나섰다.

 

아침 일찍 부지런히 블로그 작업을 마치고 11시에 집을나서 김밥 한줄을 사서 배낭에 넣고

병목안 시민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12시반이 조금 지났다.

오늘은 제1만남의 광장-출렁다리-장수 옹달샘-제2만남의광장 코스를 따라가며 야생화를

탐색할 생각으로 제1만남의 광장으로 향했다.

 

[이미지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크기(1700x950)를 보실수 있습니다][수리산 2015-4-21] 

 

 

캠핑장을 막 벗어나니 시원한 물소리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요즘 비가 자주 와서 겨우네 메말랐던 계곡에 물이 제법 개울을 이루었다.

조금더 올라가니 단양이 말한대로 인공적으로 조성한 자연 학습장이 나온다.

 

자연학습장

 

학습장은 얼마나 오랫동안 돌보지 않았는지 잡초가 무성하고

피나물만이 학습장을 지키는듯.....

 

 

제1 만남의광장

 

제1만남의 광장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석탑지역을 지나니 이런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곧장 올라가면 태을봉 능선으로 가게되고 오른쪽 다리를 건너가면 출렁다리를 거쳐

장수 옹달샘으로 가는 길이다.

이길이 오늘 내가 야생화 탐사에 들어갈 길이다.

 

 

 

다리를 건너 제1전망대로 가는길은

산비탈로 올라가는길인데 간혹 말발도리와 현호색이 눈에 띈다.

 

 

 

제1 전망대

 

드디어 작은 능선위에 오르니 제1전망대 이정표가 보인다.

 

 

전망대로 향하다 아! 하고 감탄했다.

바위벼랑끝에 자리하여 병목안 계곡을 내려 보고 있는 멋진 소나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는길에 별다른 야생화는 못 봤지만 이소나무를 보는 순간

흘렸던 땀이 쏙 들어 가는 느낌이다.

아무리 봐도 잘생겼고 내 나이와 동갑인듯하여 오랫동안 머물며

글 한줄을 남기고 사진 몇컷을 찍었다.

 

"소나무야!

무슨사연 있길래

수십년 한자리에 앉아

목 길게늘여 들여다 보고 있느냐

 

사랑하는님이라도

계곡속에 빠졌는가

깊이가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애닲은 맘에 온 몸 뒤틀려도

한 곳만을 응시하고 있는 너

내마음도 너와 같구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먼산의 오른쪽이 수암봉이고 왼쪽이 슬기봉이다.

 

 

실제는 이렇게 큰 바위는 아닌데 자세를 낮춰 찍으니 거석이 됐다.

뒤로 보이는 가운데 봉이 태을봉이다.

제1전망대에서 출렁다리 구간에는 별다른 꽃이 없이 그냥 산길이다..

 

 

 

출렁다리

 

이 다리가 수리산의 자랑 출렁다리다.

만안구청이 세심한 신경을 써서 추억거리를 설치해 놨다.

 

다리옆에 있는 버튼 박스의 "사랑","가족","건강"중 한버튼을 누르면

다리를 건너는 20~30초간 아름다운 음악과 멘트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거대 암석 절벽을 마주하게 되고 그 옆으로 천국을 오르는 계단이 있다.

 

 

 

절벽위에 매달린 붉은 진달래 꽃

누가 저꽃을 꺽어 수로부인에게 바칠꼬!!

 

머물게 하는언덕

 

계단을 다 오르면 "머물게 하는언덕"이라는 팻말이 있는데

가히 경치가 발걸음을 머물게 할만하다.

앞에 보이는 연녹색 산마루 끝의 정자가 패스하고 온 제2전망대이고

 

저멀리 산줄기는 광명시의 서독산, 가학산, 구름산줄기이다.

뒷쪽으로는 오를수 없는 암벽사이에 곱게핀 진달래를 감상하며 쉬라는듯

 통나무를 걸쳐놓은 간이 1인용 의자가 만들어져있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야생화를 탐사하며 걷는 걸음이 너무 느려 여기까지 오는데 3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래서 제3전망대도 패스하고 연록색 산길 속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장수 옹달샘에 가까울수록 이제 점점 야생화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앙증맞은 작은 산새가 먹이질을 하며 내 앞을 가로 질러 길을 건너고 있어

방해되지 않기위해 잠시 서서 길을 비켜 주었는데 이새는

별로 사람들을 겁내지 않는듯 제볼일 다보며 천천히 건너간다.

 

잣나무 숲과 장수 옹달샘

 

몇개의 모퉁이를 더 돌고나니 빽빽한 잣나무 숲이 나온다

여기서 강아지와 함께 등산하는 사람을 만나 장수 옹달샘을 물으니 한모퉁이만 돌면 된다고 한다.

 산모퉁이를 돌아 드디어 장수옹달샘에 도착했다.

 

이곳은 지난번 야생화 탐방때 바로 밑에까지 왔던 곳이라 낮이 익다.

그때 그 많던 봄꽃들은 이제 푸른잎으로 변했고

피나물과 개별꽃, 산괴불,천남성만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하나씩 카메라 속으로.....

 

 

 

 

 

 

 

 

 

 

 

 잔뜩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만하고 돌아 서는가 했는데

아! 돌틈 사이에 이른봄 누군가에 밟혔는지 허리 구부러진 "나도 개감채"

힘겨운 고개를 쳐들고 있지 않은가!

 

순간 오늘 5시간에 걸친 야생화 탐방중 힘들었던 일들이 싹가셨다.

이것 만난것 하나만으로도 오늘 탐방은 대 성공이다.

 

 

 

 

 

 

노루귀군락지

 

노루귀밭을 지날무렵 내 기분을 아는지 이름 모를 산새도

나를 지켜보며 축하해 주는듯 날아가지 않는다.

벌써 해거름이다. 산그림자가 점점 밀려오는 병목안 계곡에서의 야생화 탐사를 마감하고

산새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향한다.

 

오늘 탐방으로 제1만남의 광장에서 장수 옹달샘구간에는 별다른 야생화가 없었으며

척박하여 야생화가 살수있는환경이 아니 라는것을 확인하였다.

 

(참고로 이코스는 정상적인 등산으로는 약1시간30분~2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이다)

 

 

 

First of May(5월의 첫날) - Sarah Brightman
영화 "(Melody, 1971)"의 사운드트랙

 

First of May 는 매년 5월 1일이 되면 방송국마다 경쟁하듯 틀어대는데,

사실 유감스럽지만 "5월 1일"이란 뜻의 제목은 아니다.

가사 어디를 뒤져봐도 이 노래가 5월 1일과는 하등 관계가 없슴을 알게 된다.

 무슨 뜻인고 하니...여기서의 May"청춘(靑春)"을 말함이며,

"첫사랑"이란 의미로서 미국인들이 문어체로 사용한다.

 60 이 넘은 노인과 이삼십대의 젊은 여성과의 결혼 내지는 사랑을 그들은

 November May Love, 또는 December May Love라고 한다.

 

어린 시절에는 학교 운동장이 커 보이고 뒷동산 또한 높아 보였는데...

세월이 흘러 먼 훗날 다시 그 학교 그 뒷동산 찾아가 보면...

학교 운동장도 그리고 뒷동산도 ... 조그맣고 낮아 보입니다.

 First of May 노랫말을 들여다보면 그런 삶의 감회랄까

세월의 무상함 같은 게 느껴집니다.

 

어린시절 좋게 보였던 첫사랑을 음미하면서

듣는 <첫사랑>의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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