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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 한강의 기적·한류 열풍, 그것을 가능하게 한 건…

바람아님 2015. 5. 31. 09:36

(출처-조선일보 2014.03.15 이덕환 서강대 교수)

'총, 균, 쇠'

우리는 오늘을 이해하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역사를 공부한다. 

물론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사료(史料)에서도 소중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전혀 새로운 역사가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 사료의 한계를 넘어 자연에 남긴 희미한 흔적을 과학과 인문학이 융합된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내는 

거대사(巨大史·big history)가 바로 그런 것이다. 

아스라한 별빛에서 138억년 우주의 역사를 밝혀내고, DNA의 염기서열에서 생명의 역사를 찾아낸다.


진화생물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총, 균, 쇠'(문학사상사)는 자연환경과 기술에서 읽어낸 

인류 문명의 거대사를 담은 책이다. 

인류의 역사 발전에서 대륙·인종·민족 간 불균형의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이 '그렇게 많은 화물(문명의 이기)'을 만들 수 있었던 객관적 이유를 밝혀내는 것은 새로운 거대사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

다이아몬드결론은 명쾌하다. 
문명 출현 과정에서의 불균형은 온전하게 생태적·지리적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물화와 가축화에 적합한 생태 자원의 확보와 문명의 확산 속도에 미치는 기후·지리적 환경의 차이가 그 핵심이다. 
인종 사이에 생물학적 차이가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

과거의 자연 생태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요로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게 없는 법이다. 수렵 채취 시절의 삶은 굶주림과 공포의 연속이었다. 
사정을 바꿔놓은 것은 농경과 목축이었다. 
그렇다고 연약한 인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통째로 내어줄 생물종이 지천으로 널려 있을 리 없다. 
그런 생물종이 존재하는 지역에서 문명이 출현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도 우리가 재배하고 있는 작물이나 사육하는 가축의 종류는 크게 늘지 않았다. 
문명이 남북이 아니라 동서로 확산된 것도 환경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결과다.

그렇다고 역사 발전에서 우리 스스로의 노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총을 만들고, 쇠를 다루는 물리적 기술도 중요하고, 문자나 제도와 같은 문화적 기술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자연을 우리만의 이기적 목적으로 활용한 대가도 무겁게 치러야 했다. 
가축으로부터 우리 몸으로 옮아와 생존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병균'(病菌)과의 전쟁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우리의 역사도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처음 시작된 농경·목축의 전통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글이라는 뛰어난 문자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고, 
우리 것을 기꺼이 일본에 나눠주는 너그러움도 있다.
첨단 기술을 추격하는 남다른 재주도 가지고 있다. 
한강의 기적과 한류 열풍은 우리의 그런 잠재력이 폭발한 결과다. 
그렇다고 지금의 성과가 반드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창조적 노력이 절실하다.



"거대사(巨大史·big history) 재레드 다이아몬드저,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 요약문

출처 - <'나는 모른다"님 블로그>


1.모리오리족과 마오리족의 잔혹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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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각 대륙의 다양화를 야기한 환경적 차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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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대사의 가장 큰 충돌 아타우알파 생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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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겁먹는 버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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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균도 자연선택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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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연선택을 통해 인간의 질병으로 자리 잡은 침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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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류 역사에 치명적인 영향 미친 세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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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역사를 좌우한 정부와 종교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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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흑인,백인,피그미족,코이산족, 인도네시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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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중국은 어쩌다 기술의 선도자 위치를 유럽에 추월당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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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왜 중국이 세계를 정복하지 못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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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과율의 사슬 속에서 효과를 내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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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본인의 조상은 한민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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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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