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06.16
민통선 안 경기도 파주시 장단반도 독수리 월동지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름인데도 겨울 철새인 독수리가 일부 남아 있다.
장단반도는 한 해 1000여 마리가 겨울을 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수리 월동지다. 독수리들은 이곳에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겨울을 지내고 번식지인 몽골로 돌아간다.
하지만 지난 15일 오후 장단반도 논에서 독수리 한 마리가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더위에 탈진한 것이 발견돼 한국조류보호협회가 구조했다. 독수리 발목에는 반지 형태의 알루미늄으로 재질로 만든 인식표가 있었다.
이 인식표는 몽골에서 독일·미국 연구팀이 이동경로 관찰을 위해 부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별도로 또 한마리가 인근 들판에서 폐사한 채 발견됐다.
한갑수(62)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시지회장은 “현재 또다른 독수리 3마리가 장단반도 일대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들 독수리를 구조해 방사장에서 임시로 보호하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돌보기로 했다.
백운기(53ㆍ동물학 박사) 국립중앙과학원 연구진흥과장은 “독수리가 몽골에 돌아가지 않은 것은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서식지에서 번식을 할 필요가 없는 5살 미만의 어린 독수리가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사진 한갑수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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