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파초의 꿈

바람아님 2015. 6. 24. 08:48

 

 

 

 

 

파초의 꿈 / 이정규


잔비가 바람결에 스치고 간 뒤
뽀얀 달빛 아래
살랑살랑 숨어오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지만
달무리에 그려 본 꿈
고개를 떨구니
인생사 부평초 같은 마음이요


오늘 이 하루가 무심히 공으로
흘러 가지만
밤 하늘에 핀 금빛 별꽃들은
포말된 그리움을 승화 시킨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고

다른 계절을 맞이 하건만
풀어 헤친 속살의 여민 가슴은
애잔한 그리움에 눈물 적시니


속절없이 스쳐가는 바람의 인생에
갈망의 눈동자는
밤사이 이슬을 토해내고
침묵 만큼이나 그대를 사랑하고 있음이라


인연과 인연이 만나
필연으로 맺을 수 있음을
꽃잎이 시들어도
다른 하나의 아름다운 꽃잎이 되어
파초의 꿈을 키우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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