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천국 쿠데타-민병운 지음',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바람아님 2015. 6. 28. 07:54

(출처-조선일보 2015.06.27 김경은 기자)

'천국'의 입헌군주… 하느님이 잠적했다?


	'천국 쿠데타 1·2'
천국 쿠데타 1·2ㅣ민병문 지음ㅣ행복에너지ㅣ
각 권 336쪽ㅣ각 권 1만5000원

"천국에서 하느님이 잠적했다."(18쪽) 정부 조직은 혼란에 빠진다. 
하느님은 '천국'을 다스려온 입헌군주. 
하지만 말도 없이 자취를 감춰 총리 야고보와 비서실장 실라, 하늘궁전 총괄실장 마태오, 
원로원 의장 베드로, 감사원장 바오로, 중앙정보부장 바르나바는 불안에 빠진다.

40여년간 언론인으로 사실과 논리를 파고들었던 저자는 고희를 넘겨 산뜻한 설정과 
대담한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이 소설을 써냈다. 그가 그린 천국은 권력과 탐욕이 넘실댄다. 
성서 속 인물뿐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아는 정약종(1801년 순교), 안중근(세례명 도마) 등도 
등장해 천국을 뒤바꾸는 데 앞장선다. 
하느님이 잠시 부재할 뿐인데 지고지순한 종교와 날것 그대로의 정치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실을 현장감 있게 그려냈다. 
천국을 빌려 우리가 몸담고 숨 쉬는 오늘을 반추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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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15.06.27 김성현 기자)

벼랑 끝에 서 있는 不惑… 나만의 화두에 집중하라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이지형 지음|
흐름출판|280쪽|1만3000원

한 수행자가 노(老)선사에게 물었다. 
"절벽에 매달려 있지만 곧 떨어질 듯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손을 놓게." 
다른 수행자도 물었다. 
"벼랑 끝에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중입니다. 어떻게 합니까?"   
"한 걸음 내딛게."

언론인 출신의 저자는 불교의 화두(話頭)를 소개하면서 
"날마다 펼쳐지는 일상 속에서 작게라도 죽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끌어낸다. 
불교의 화두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직장을 대여섯 번 옮기고 불혹(不惑)을 넘기면서 화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고백한다. 
화두란 
"자질구레한 일상의 곁가지를 다 쳐내고 굵은 나무둥치가 드러날 때 또렷이 보이는 과녁"과도 같다는 것이다. 
물음표와 느낌표로 가득한 문장에서 화두를 온전히 붙잡고자 하는 저자의 치열한 열기도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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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15.06.27 이한수 기자)

[어린이 책] 별난 게 아냐, 새로운 도전을 하는거야


	'나무 위에 올라가는 아주 별난 꼬마 얼룩소'
나무 위에 올라가는 아주 별난 꼬마 얼룩소 | 제마 메리노 글·그림 | 
노은정 옮김 | 32쪽 | 9000원

꼬마 얼룩소 티나는 궁금한 것투성이다. 
새로운 놀이를 좋아한다. 
언니 얼룩소들은 그런 티나가 엉뚱하다고 여겼다. 
"티나는 정말 별나!" "쟤 말은 믿을 수가 없어!" 
"글쎄,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한다니까!" 
맛있는 풀을 먹을 생각만 하는 언니들은 티나를 무시했다.

어느 날 티나는 나무 위로 올라가는 놀이를 하기로 한다. 
나무 위에는 용이 살고 있었다. 
무서운 겉모습과 달리 아주 착한 친구였다. 
티나는 용과 함께 신기한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하루는 티나가 메모를 남기고 사라졌다. 
'용이랑 같이 하늘을 날고 올게.' 
언니들은 믿지 않았다. "세상에 용이 어디 있어?" 
언니들은 엉뚱한 이야기만 하는 티나의 버릇을 고쳐주기로 하고 숲으로 간다. 
그런데 웬걸, 티나는 진짜 하늘을 날고 있었다! 언니들도 티나를 따라나서기로 했다.

	[어린이 책] 별난 게 아냐, 새로운 도전을 하는거야
새로운 시도는 늘 두렵지만 도전 속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열정은 다른 이의 태도도 바꿔 놓는다. 
도전은 처음엔 어렵지만 막상 해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실패해도 괜찮다. 모험 자체가 즐거운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