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感動·共感

엄마가 하늘나라 가신 날..중국 울린 12살 고아 소녀의 일기

바람아님 2015. 8. 7. 08:44

한겨레 2015-8-6

 

자원봉사 교사가 인터넷에 올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수필'로 회자
불우한 사람 살펴야 반성도 일어

"대만에 일월담 호수가 있다고 해요. 호수의 물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의 눈물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했어요."

중국 쓰촨성 산간 마을에 살고 있는 이족(彛族) 고아 소녀의 글이 중국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12살 무쿠 이우무는 지난 6월20일 '눈물'이란 제목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썼다.

"아빠는 4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아빠는 저를 끔찍이 아껴주셨죠. 엄마는 늘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셨어요. 엄마도 돌아가신 아빠를 무척이나 그리워하셨던 것 같아요. 어느날 엄마가 병이 들었어요. 저는 병원이 있는 읍내(시창현)로 엄마를 모시고 갔어요. 돈을 다 썼지만 엄마는 계속 아팠어요. 너무 아파서 일어나시질 못했습니다. 저는 '엄마, 제가 만든 음식 드시고 어서 일어나세요. 일어나시면 또 맛있는 걸 해드릴게요'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엄마는 점점 더 아팠습니다. 저는 누워있는 엄마의 손을 씻어 드렸어요. 엄마는 '얘야, 집에 가자꾸나. 여기가 편치 않구나'라고 하셨습니다. 엄마와 저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며칠 뒤 저는 음식을 만들고 엄마를 불렀어요. 대답이 없었어요. 엄마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셨던 거에요. 교과서엔 대만에 일월담 호수가 있다고 해요. 호수의 물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의 눈물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했어요."

 

쓰촨성의 량산 자락 오지마을인 푸싱현에 살고 있는 이우무는 역시 고아인 조카와 살고 있다. 돼지를 치고 감자밭을 일구며 조부모를 모시고 산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의 16살과 15살 언니, 오빠는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다. 농민공의 길을 택한 것이다. 10살, 5살짜리 남동생들은 자선단체가 주선한 학교를 다니려 160㎞떨어진 시창현으로 떠났다.

이우무의 일기는 자원봉사 교사가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의 일기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수필'로 회자되며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중국이 고속성장에만 몰두하지 말고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을 살펴야 한다는 반성도 함께 일었다. 한 누리꾼은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게 정부의 마땅한 의무다"라고 했다. 일기를 읽은 중국인들은 지금까지 92만위안(1억8000만원)을 모금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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