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15-8-20
모나리자의 알 수 없는 듯한 미소는 관람자의 시선 바깥쪽인 ‘주변 시야(peripheral vision)’를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연구자들이 ‘모나리자 미소의 비밀’을 풀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셰필드 할람 대학교와 선더랜드 대학교 연구진은 학술지 ‘비전 리서치’에 낸 연구 논문에서 다빈치가 여러 가지 색깔을 섞는 방식으로 주변 시야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보는 각도에 따라 모나리자의 입술 모양이 달라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모나리자 얼굴을 정면에서 봤을 때 입술 모양은 분명히 아래로 처져 있으나, 입술 이외의 다른 곳을 볼 때는 입술선이 미소를 짓는 듯 위로 올라간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얼핏 눈가에 스친 모나리자의 미소를 찾으려 눈길을 돌리면 미소는 곧바로 사라져 ‘잡을 수 없는 미소’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진은 경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도록 부드럽게 옮아가게 하는 이른바 ‘스푸마토’ 기법을 다빈치만큼 능숙하게 구사한 작가가 없다며넛 이 기법은 다빈치의 ‘아름다운 공주’에도 잘 나타나 있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공주’에 스푸마토 기법을 적용한 결과 13세에 정략 결혼한 소녀의 때 묻지 않은 표정과 동시에 자궁외 임신으로 곧 죽을 운명임을 예감한 소녀의 속마음을 다빈치가 잘 알고 표현했다고 선더랜드 대학교의 마이클 피카드는 설명했다.
다빈치는 1483년 ‘바위산의 성모’라는 작품에 스푸마토 기법을 처음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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