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200년 전 서대문 모습, 경기감영

바람아님 2015. 8. 28. 09:44

 국민일보 2015-8-28

 

세밀한 도시 그림이 환상적이다. 민가의 뜰 안에 나무들도 무성하다. 관청 건물은 주로 기와집이고, 민가는 초가집이 많다. 긴 담장이 거리 풍경을 아름답게 만든다. 쌀가게와 신발가게가 나오고, 약방과 주막도 있다. 멀리 칠송정 주변의 소나무들은 골짜기를 채우고 있다. 돈의문을 지나 펼쳐지는 경기감영 일대의 200년 전 모습이다.

 

‘경기감영도(京畿監營圖)’ 12폭 병풍에는 수많은 사람이 그려졌다. 거리는 사람들로 생기가 넘친다. 연못가에는 산보객이 거닐고, 군영 안에서는 훈련받는 군졸들이 대오를 갖췄다. 장옷을 쓴 부인은 분주히 걸음을 옮긴다. 이 그림의 백미는 경기감사 행차. 말을 탄 감사가 나아가는 길에 행인들이 부복하고 있고, 취타대가 풍악을 울리면서 따라온다. 남녀노소 구경꾼이 늘어섰다.

 

보물 1394호인 경기감영도(부분).  삼성미술관 Leeum 제공
보물 1394호인 경기감영도(부분). 삼성미술관 Leeum 제공

 

‘경기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경기도와 함께 국립민속박물관이 10월 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경기엇더하니잇고(京畿何如)’ 특별전에 이 그림이 나와 있다. 경기도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 200여점과 사진들 중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다. 옛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는 역사 그림은 중요하다. 오늘날 재현하게 될 때 근거가 되는 사실화이기 때문이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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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1394호경기감영도 병풍(京畿監營圖 屛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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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1394호경기감영도 병풍(京畿監營圖 屛風)_감영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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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1394호경기감영도 병풍(京畿監營圖 屛風)_민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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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1394호경기감영도 병풍(京畿監營圖 屛風)_훈련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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