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어느날

바람아님 2015. 10. 28. 00:44






어느날 / 원화 허영옥


 

아무 생각도 할수가 없는 어느날

멍 하니 창밖만 바라 보는 어느날

생각을 잃어 버린 지금 이순간

내 머리속은 투명한 유리 같은날

 

바람에 날리는 깃발을 보며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를 보며

가을이 너무 아프게 다가와

가슴은 울렁증이 생겨 버렸다

 

남몰래 다가온 가을이라

사뿐히 지나갈줄 알았는데

올 가을도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보며

내 가슴도 시린 어느 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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