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모나리자' 밑에 또다른 초상화있다?

바람아님 2015. 12. 9. 01:07
뉴시스 2015-12-8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 아래 또다른 여성 초상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BBC는 프랑스 과학자가 반사광 기술을 사용해 ‘모나리자’ 그림 속에서 또다른 초상화 이미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 파스칼 코트는 10년 이상 해당 기술을 사용해 모나리자를 분석해 왔다. 그는 다빈치의 가장 유명한 작품 아래에 다른 초상화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옆으로 시선을 돌린 또다른 상(像)이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이런 그의 주장에 대해 답변을 거부해왔다.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는 모나리자를 정면에서 보면, 미소를 짓지 않지만 입술 이외의 다른 곳을 볼 때는 입술선이 미소를 짓는 듯 보인다. 이런 신비한 모나리자의 미소는 500년 이상 예술 애호가들에게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온 수수께끼였다.

코트의 주장에 대해 다빈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파리에 있는 ‘루미에르 기술’ 공동설립자이자 과학자인 코트는 2004년 루브르 박물관으로부터 모나리자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는 모나리자를 분석하기 위해 자신이 개발한 계층 증폭법(LAM)을 적용했다. 그림에 강한 빛들을 투사하면, 카메라가 빛의 반사율을 측정한다. 코트는 이런 측정결과로부터 그림 층 사이에 생긴 것을 재구성할 수 있다.

모나리자는 반세기 이상 다양한 과학 실험들의 대상이 돼 왔다. 최근 기술들은 적외선 검사와 다중 스펙트럼 스캐닝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코트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그림에 더욱 깊이 침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우리는 현재 그림 층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 그림의 모든 층을 양파처럼 벗길 수 있다”며 “그림이 만들어진 전체 연대기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503년과 1517년 사이에 플로렌스에서 모나리자를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나리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은 오랫동안 있었다. 그러나 수세기 동안 모나리자는 실제 피렌체 비단 상인의 아내인 리자 게라르디니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코트는 자신의 발견물이 기존 통설을 뒤집는 것이라며, 그림 표면 밑에 재구성한 이미지가 다빈치의 원래 리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모나리자 밑에서 2개의 추가 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머리와 코, 손이 더 크고 입술이 더 작은 희미한 윤곽의 초상화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마돈나 스타일 이미지도 발견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마틴 켐프 옥스퍼드 대학교 미술사학 명예교수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켐프 교수는 “코트가 발견한 상들은 다빈치가 생각했었던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발하기는 해도, 모나리자 밑에 또다른 그림이 숨겨져왔다는 주장에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학자 앤드루 그레이엄 딕슨은 ‘모나리자의 비밀’이라는 새 BBC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그는 코트의 과학적 발견물과 함께 그림에 연관된 역사문헌들을 찾아보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9일 오후 9시(GMT)에 방송된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