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일사일언] 새로운 나이 계산법

바람아님 2015. 12. 24. 09:52

(출처-조선일보 2015.12.24 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사진나이에 '니은'자가 붙고 난 뒤로 확실히 나이 드는 게 반갑지 않아졌다. 
세월이 가는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는지 10대에는 시속 10㎞로 가고 
20대에는 시속 20㎞로 가더니, 이젠 시속 50㎞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다.

나이 드는 데에 대한 우울함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지 요즘에는 
새로운 나이 계산법이 속속히 나오면서 약간의 위안과 심기일전의 계기까지 마련해 준다. 
사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고 '100세 장수시대'가 열리면서 
확실히 요즘 나이는 한 세대 전의 느낌과 분명히 달라질 필요도 있다.

먼저 나이를 하루 24시간에 빗대는 계산법이 있다. 
인간 나이 100세를 24시간으로 나눠보면, 25세는 아침 6시, 50세가 되면 정오가 된다. 
60대가 되어야 비로소 하루의 정점인 낮 2~3시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 나이 계산법을 20~30대 사람들이 모인 모임에 꺼내놓으면 분위기가 뜨악해지기도 한다. 
열심히 살았는데 아직도 새벽녘이냐는 반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요즘 가장 유행하는 나이 계산법은 자기 나이에 0.7을 곱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계산하면 40세는 28세가 되고, 70세는 49세, 90세는 63세가 된다. 
1970년대 한국인 평균수명이 대략 60세였지만 지금은 80세에 가깝고, 
앞으로는 정말 90세, 100세 시대가 멀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이 가중치 계산 방식이 그리 잘못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80세가 되어야 1970년대의 50대 대접을 받는 것이다.

나이에 대한 개념이 자꾸 바뀌면서  '나이'가 대중문화의 키워드로 확실히 부상하는 것 같다. 
어머니가 즐겨 부르는 노래가 '내 나이가 어때서'가 된 지 오래이며, 
올해 50대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노래 중 하나가 노사연의 '바램'이라고 한다. 
급기야 연말 최고 유행어가 트로트 가요 '백세인생'에 나오는 '~전해라'이니 
나이를 주제로 한 문화현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그 끝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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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요한 모리츠의 모습을 연기하는 

25時의 안소니 퀸

(동영상이 아니라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