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95] 기쁨의 눈물 넘치는 새해를

바람아님 2016. 1. 1. 22:36

(출처-조선일보 2016.01.01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산업디자인)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이모티콘 사진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Face with tears of Joy), 
2010년 10월 유니코드 협회에 의해 ‘Unicode 6.0’ 표준으로 제정.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이모티콘 사용도 늘었다. 
'정서(emotion)''상징(icon)'합성어인 이모티콘은 1980년대 초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컴퓨터 자판의 문자, 기호, 숫자 등을 적절히 조합해 사용한 데서 유래되었으며, 1999년 일본통신의 
기획 담당 구리타 시게타가 처음 디자인한 그림문자 '이모지(emoji)'와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모티콘이 새삼 주목받는 것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2015년 올해의 문자'로 '기쁨의 눈물'을 선정한 덕분이다. 
옥스퍼드 사전이 1990년부터 시류가 잘 반영된 올해의 문자를 선정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번에는 사상 처음 그림문자를 골랐다. 
옥스퍼드는 선정 이유로 다사다난했던 2015년의 정서와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모티콘 
중에서 사용 빈도가 가장 높다는 점을 꼽았다. 모바일 IT 업체인 스위트키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전체 사용량의 20%, 미국에서는 17%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다. IOS (애플), 안드로이드 (구글), 트위모지(트위터) 등 사용 
매체에 따라 다소 다르기는 해도, 이 이모티콘의 디자인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래로 처진 눈썹, 거의 감긴 눈에서 흘러내리는 두 개의 커  다란 눈물방울, 크게 벌어진 입에 하얀 윗니가 가지런히 드러나 
있는 둥근 얼굴은 너무나 기뻐서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한 표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이모티콘 디자인의 성패는 소통 여부에 달려 있다. 사람들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아 비록 국내외 정세가 어수선하기는 해도, 모든 분께 기쁨의 눈물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