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1.23 이두갑 서울대 교수·과학기술사)
과학자란 누구인가.
이런 질문에 우리는 흔히 차가운 이성과 날카로운 논리로 세상을 탐구하는 고답적인 학자를 떠올린다.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고요한 표정으로 프리즘을 든 뉴턴의 상, 낯선 생각의 바다를 영원히,
홀로 여행하는 정신의 모습"이라며 영국의 과학 영웅 뉴턴을 묘사했다.
과학자들은 수학이나 실험과 같은 "객관성의 칼날"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주관적인 편견과 감성을
배제하고 고독히 자연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홈스의 '경이의 시대'는 과학적 열정과 자연에 대한 낭만적 경외로 가득 찬 19세기
리처드 홈스의 '경이의 시대'는 과학적 열정과 자연에 대한 낭만적 경외로 가득 찬 19세기
과학 영웅들의 모험과 성취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이러한 차가운 과학의 모습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그는 무엇보다 낭만주의가 근대 과학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것이라는 기존의 관념에 도전하고 있다.
19세기 과학자들에게 자연은 차갑고 영혼이 없는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연은 경이와 신비로 가득한 생명의 보고였다.
경이의 시대 (낭만주의 세대가 발견한 과학의 아름다움과 공포) 리처드 홈스 | 전대호역 | 문학동네 | 2013년 6월 20일 발행 | 796쪽 |
19세기 경외의 자세로 자연과 미지 세계의 신비를 파헤치려는 과학자들의 열정은 놀라울 정도이다.
영국의 귀족이자 거부였던 조지프 뱅크는 의자에 앉아 세계에 대해 사색하는 안락한 학자의 생활을
버리고, 파도와 질병에 목숨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며 '천국'으로 묘사되었던 타히티 섬 주변의 태평양 열도를 탐험한다.
그는 곧 영국왕립학회의 회장으로 선출되며 자신과 같은 과학적 열정으로 가득 찬 이들을 지원한다.
밤하늘의 별을 경외하며 우주의 신비를 연구하려 거대한 반사 망원경을 직접 만들어 천왕성을 발견한
윌리엄 허셜,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 내륙을 탐험하여 과학의 빛으로 노예제를 폐지하겠다던 멍고 파크 등이 그들이다.
과학적 열정을 통해 자신을 초월하고, 인류를 위해 공헌하겠다는 헌신은 또한 낭만주의 과학의 한 모습이었다.
화학과 전기, 그리고 지구과학에 관한 연구가 대표적인 것이었다.
19세기 열기구에 매혹된 이들은 높은 하늘을 날아가며 자신을 초월하려 했고, 이들 중 많은 이가 대기과학을 발전시킨다.
물질의 변환과 신비에 대한 연구를 통해 데이비는 광부들을 위해 폭발로부터 안전한 전등을 개발했으며,
지하 세계에 매료된 이들은 지구의 나이가 무한히 오래된, 심원한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들은 자연과 과학적 열정에 매료된 낭만주의자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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