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2.05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산업디자인)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 산업디자인 | 200 클래런던(Clarendon), 디자이너 헨리 코브(Henry Cobb), 높이 241m(62층), 연면적 206만 제곱피트(약 5만8000평), 준공 1976년. |
사물이 잘 비치는 특수 유리창이 수직·수평으로 격자무늬를 이룬 장방형 외관은 간결한 디자인의 전형이다.
건물 전면 윗부분에 설치된 기다란 전광판은 일기를 예보해준다.
파란색 불이 계속 켜져 있으면 쾌청, 깜빡이면 흐림을 나타낸다.
빨간색 불이 켜지면 눈이 온다는 신호지만, 여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야구 경기가 취소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저명한 건축회사 '아이 엠 페이 & 파트너스'가 1976년 완공한 이 건물의 디자인 콘셉트는 혼자 튀지 않고
미국의 저명한 건축회사 '아이 엠 페이 & 파트너스'가 1976년 완공한 이 건물의 디자인 콘셉트는 혼자 튀지 않고
유서 깊은 코플리 광장과 트리니티 교회 건물 등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었다.
헨리 코브가 이끄는 디자인팀은 부지가 직사각형임에도 건물을 대각선으로 앉혀 되도록 주변을 덜 압도하게 했으며,
표면을 수정같이 맑은 유리로 마감하여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주변 건물, 경관이 동화작용을 일으키게 했다.
이 건물이 주목을 받은 것은 시공 중에 일어난 대형사고 때문이었다.
1973년 7월, 대서양에서 불어온 강풍이 건물을 뒤흔들자 2400여 개의 유리창이 떨어져 나갔다.
MIT 구조공학 교수 로버트 한센은 강철 버팀목을 보강하고, 1만 개가 넘는 유리창마다 감지기를 부착하여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위험을 사전에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보스턴에서는 유일하게 미국건축가협회의 국가명예상을 받은 이 건물이 존 행콕 타워라 불린 것은 최대 세입자였던
보험회사의 이름 때문이었다.
2015년 그 회사가 퇴거한 후에는 번지수대로 200 클래런던이라 명명했지만, 사람들은 옛 이름을 즐겨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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