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2016.02.12 16:35
물수리가 자신의 몸 크기의 두 배에 달하는 큰 황새와 먹잇감을 두고 한 판 대결을 벌였다.
11일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州)의 야생 사진 전문가 헨드리 벤터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먹으려는 아프리카 대머리 황새와 그 황새로부터 물고기를 낚아채려는 물수리 사이의 대결 장면을 포착했다.
나무에 앉아 큰 부리로 물속을 헤집는 황새를 지켜보던 물수리는 황새가 물고기를 낚으려는 찰나, 나무에서 내려와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황새 주변을 맴돌며 훼방을 놓는다.
이때부터 1.5m 길이의 몸을 가진 황새와 70㎝의 작은 몸을 가진 물수리 사이의 먹잇감 쟁탈전이 시작됐다.
물수리가 자신보다 신장과 체중이 두 배에 달하는 황새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주의를 흐트러뜨리자 황새는 커다란 부리를 벌려 물수리를 위협한다.
귀찮아하는 황새를 향한 물수리의 방해공작은 계속됐고 몇 분 뒤, 결국 승패가 갈렸다.
웬만해선 새들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물수리지만, 자신 몸의 두 배 크기에 달하는 황새를 이기기란 역부족이었는지 포기했고, 물고기는 애초 잡은 황새가 꿀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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