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의병대장을 지낸 근시재(近始齋) 김해(1555~1593), 아들 매원(梅園) 김광계(1580~1646), 손자 묵재(默齋) 김염(1612~1659), 증손자 과헌(果軒) 김순의(1645~1714)의 일기다. 김해의 종형제 계암(溪巖) 김령(1577~1641)과 김염의 동생 김선(1615~1670)도 일기를 썼다.
한 집안에서 아들과 손자 대를 이어 이토록 오랜 세월 작성한 일기는 매우 드물다. 내용 특성이나 그들의 호 또는 자를 따서 ‘향병일기(鄕兵日記)’, ‘매원일기’, ‘묵재일기’, ‘과헌일기’ 또 ‘계암일록’, ‘여온일기(汝溫日記)’라고 부른다.
【서울=뉴시스】향병일기, 필사본, 33.3×21.4㎝, 광산김씨 후조당종택 기탁.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의병대장에 추대된 김해(1555~1593)의 의병부대 활동을 기록했다.【서울=뉴시스】근시재 화살. 16세기, 길이 45.5㎝ 내외, 광산김씨 후조당종택 소장. 근시재(近始齋) 김해가 임진왜란 때 의병대장으로 활약하며 사용했다.
전쟁과 당쟁 등 격동기를 살아가는 재지사족의 일상이 담담하게 녹아있다. 하루하루의 일과를 적으며 스스로를 반추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 만의 삶 철학과 도덕적 인격을 완성해 간다. 시대의 모습을 꼼꼼하게 기록하면서 치열하게 염려하고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