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16.04.21. 14:59
120여년 동안 4대에 걸쳐 기록된 일기 자료 총 39책이 공개된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대장을 지낸 근시재(近始齋) 김해(1555~1593), 아들 매원(梅園) 김광계(1580~1646), 손자 묵재(默齋) 김염(1612~1659), 증손자 과헌(果軒) 김순의(1645~1714)의 일기다. 김해의 종형제 계암(溪巖) 김령(1577~1641)과 김염의 동생 김선(1615~1670)도 일기를 썼다.
한 집안에서 아들과 손자 대를 이어 이토록 오랜 세월 작성한 일기는 매우 드물다. 내용 특성이나 그들의 호 또는 자를 따서 ‘향병일기(鄕兵日記)’, ‘매원일기’, ‘묵재일기’, ‘과헌일기’ 또 ‘계암일록’, ‘여온일기(汝溫日記)’라고 부른다.
전쟁과 당쟁 등 격동기를 살아가는 재지사족의 일상이 담담하게 녹아있다. 하루하루의 일과를 적으며 스스로를 반추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 만의 삶 철학과 도덕적 인격을 완성해 간다. 시대의 모습을 꼼꼼하게 기록하면서 치열하게 염려하고 고민하고 있다.
25일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은 ‘한결같이 군자의 길을 걷다’ 특별전을 개막한다. 광산김씨 예안파 문중이 지켜온 선조들의 유물 7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와 연계, ‘조선중기 사림의 등장과 선비상의 형성’ 학술대회도 연다.
국학진흥원은 “특별전시가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반성적 고민과 실천이 담긴 유물과 저술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라면, 학술대회는 그 속의 내용을 깊이 연구해 보다 쉽게 대중에게 알리는 자리로 꾸며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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