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바람아님 2016. 5. 20. 00:23

 




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예전엔
햇살이 이리 고운 줄 몰랐습니다.


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아무리 따가운 햇살이였어도
미운 눈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진작에
햇살이 이리 고운 줄 알았더라면
지금보다도 더 당신을 사랑했을 텐데


당신으로 인해 평안해진 가슴이
미처 그것을 몰랐었나 봅니다. 


무엇이든 지내 놓고 보면
늘 후회뿐입니다.
애꿎은 가슴만 두드립니다. 


몇몇 날
죽어라 쏟아지던 빗속에서도
뉘 집 담장 너머로는
석류가 익어 가고 있습디다.


아마 그 담장 안에도
그리움 하나 타 들었나 봅니다. 


더 늦기 전에
저 햇살 같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리움 아름답게 영글며
햇살 같은 사랑으로 남겠습니다.


아무리 긴 기다림 이여도
그것으로 내 가슴이 뭉개어 져도
당신 앞에 눈부시게 서겠습니다.


- 글/김효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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