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요. 저는 돈을 더 내고 싶었어요.”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같은 학교 학생을 위해 200위안(약 3만6000원)을 성금으로 낸 중국의 열한 살 소년이 엄마에게 사과편지를 남겨 화제다. 편지를 본 네티즌들은 소년의 따뜻한 마음에 감탄하면서도 엄마에게 혼날까 전전긍긍했을 모습이 떠오른다며 귀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젠(福建) 성 취안저우(泉州)의 한 초등학교에서 첸 야송(14)군을 위한 모금운동이 최근 펼쳐졌다.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야송 군은 아홉 살 때 두개인두종(craniopharyngioma)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투병 중이다. 이는 뇌 중앙 뇌하수체 부위에 발생하는 뇌종양의 일종이다.
야송 군은 화학치료로 호전되는 듯했으나, 암이 재발해 병상에 누워있다. 치료비용으로 20만위안(약 3억6000만원)이 필요하지만, 이미 가계 파산 수준까지 다다른 탓에 야송 군의 가족은 손을 거의 뗀 상태였다.
첸 준야오(11)군의 엄마는 성금으로 100위안(약 1만8000원)을 허락했다. 하지만 준야오 군은 엄마 몰래 집안 어른들에게 받은 뒤 곱게 넣어뒀던 용돈에서 100위안을 더 꺼내 총 200위안을 성금으로 냈다.
마음이 후련하면서도 어쩐지 준야오 군은 두려웠다. 100위안만 내겠다던 엄마와의 약속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아픈 사람을 도와서 기분이 좋지만, 엄마에게 혼날까 무서웠던 소년은 결국 장문의 사과편지를 적어 방문에 붙여놓았다.
“엄마가 화나실 걸 잘 알아요. 하지만 그 형(야송 군)의 가족이 얼마나 슬프겠어요? 그들은 밧줄 끝에 매달린 심정일 거예요.”
준야오 군의 편지는 계속 이어졌다.
“형이 머리가 아프대요. 이미 수백만위안을 치료비로 써버렸다고 했어요. 형의 엄마는 매일 눈물로 지새우셔요. 그래서 제가 돈을 더 내기로 한 거예요. 물론 엄마에게 거짓말한 건 정말 잘못했어요. 부디 저를 이해해주실 거라 믿어요.”
준야오 군은 편지 끝에 “엄마, 죄송해요”라며 “제가 잘못했어요”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그래도 저를 이해해주실 거라 믿어요”라며 “엄마, 고마워요!”라고 글을 맺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준야오 군의 엄마는 아들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미 아들의 그런 선행을 예상했다고도 덧붙였다.
준야오 군의 사과편지는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공개됐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소년이 정말 기특하다”며 “어쩌면 저렇게도 마음이 따뜻할 수 있냐”고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야송 군은 온정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진 덕분에 조만간 수술을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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