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6.06.13. 10:34
'왜장 피에 물들었다'는 속설 틀려…"바위 속 철분 성분 산화가 원인"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 남원시 인월면 남천에는 군데군데 붉은빛을 띠는 신비한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직경 10m의 큼지막한 크기로, 1년 내내 붉은색이 변치 않는다고 해 남원 '피바위'(血巖)라 불린다.
피바위라는 명칭의 유래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위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피바위'라는 명칭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남원 인월에서 왜장 아지발도가 이끄는 3천여명의 왜구를 맞아 싸울 때 생겨났다.
활을 쏘는 실력이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 '신궁'으로 불린 이성계는 맹장 아지발도와의 전투에서 활로 왜구를 몰살했다.
이때 주변 계곡과 천이 왜구의 피로 붉게 물들면서 피가 스민 곳에 피바위가 생겨났다고 조선시대 문집인 '계곡집' 등에 전해져 내려온다.
바위에 관한 전설은 서적뿐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을 통해 구전돼 내려오고 있으며, 이를 믿는 주민들은 바위 위에서 음식을 먹으면 건강한 기를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잡귀를 물리치고 우환을 막아 준다는 속설 때문에 바위 일부를 따로 보관하는 사람도 있다.
과학적 분석을 거친 결과 피바위의 전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피바위의 붉은빛은 보통 바위보다 철분 성분이 많아 바위가 오랜 시간 물에 닿으면서 산화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원시 관계자는 "혈암(피바위)는 일반 바위보다 철분 성분이 9%가량 많이 함유돼 있다"며 "이 바위가 오랜 시간 물과 닿아보니 붉은색을 띠게 된 것이고, 여러 지질학자의 검증을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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