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연구팀은 2013년 말 경북 경주시에서 목관(木棺)에 담긴 채 출토된 유골을 활용해 2년 가량 분석을 이어갔다. 신라에 살았던 사람의 얼굴 생김새와 식생활 등 신체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에 따르면 유골의 주인공은 6세기에 살았던 30대 후반 여성으로 사망 당시 신장은 155±5㎝일 것으로 추정됐다.
[중앙일보]
입력 2016.06.08 15:15
1500년 전 신라에서 살았던 여성의 얼굴이 3차원으로 생생하게 복원됐다. 현대 여성에 비해 작고 갸름한 얼굴이 특징이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는 연세대·이화여대·성균관대 등과 공동으로 신라 시대 유골을 연구한 논문을 8일 공개했다. 신라인 얼굴을 살려낸 국내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연구팀은 2013년 말 경북 경주시에서 목관(木棺)에 담긴 채 출토된 유골을 활용해 2년 가량 분석을 이어갔다. 신라에 살았던 사람의 얼굴 생김새와 식생활 등 신체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에 따르면 유골의 주인공은 6세기에 살았던 30대 후반 여성으로 사망 당시 신장은 155±5㎝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여성의 얼굴을 복원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머리뼈가 이미 부서진 채로 발굴돼 뼛조각을 먼저 맞춰야 했다. 맞춘 뼛조각에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해 3차원 스캔 작업을 거쳤다. 최종적으로 디지털 모델 프로그램을 통해 살아있을 당시의 얼굴을 복원했다.
되살아난 신라 여성의 얼굴은 현대 여성과 상당히 달랐다. 머리뼈가 앞뒤로 길었지만 좌우로 좁고, 위아래로는 짧았다. 얼굴 뼈 윗부분도 좁은 편이었다. 이원준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연구원은 "현대 남녀는 머리가 넙적한 경우가 많은데 신라 여성은 상대적으로 작고 갸름했다. 다만 한 명의 얼굴만 살려낸 것인만큼 시대적 대표성을 띄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에선 얼굴 복원만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식생활도 일정 부분 되살아났다. 주식으로는 쌀 등을 먹었고, 채식을 많이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원준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오래 전 과거의 인물을 복원한 작업이지만 현재 발생하는 미제 사건사고에도 적용할 수 있다. 국내에선 아직 머리뼈 복원이 미흡한 수준이지만 3차원 스캔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공동 연구팀은 2013년 말 경북 경주시에서 목관(木棺)에 담긴 채 출토된 유골을 활용해 2년 가량 분석을 이어갔다. 신라에 살았던 사람의 얼굴 생김새와 식생활 등 신체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에 따르면 유골의 주인공은 6세기에 살았던 30대 후반 여성으로 사망 당시 신장은 155±5㎝일 것으로 추정됐다.
되살아난 신라 여성의 얼굴은 현대 여성과 상당히 달랐다. 머리뼈가 앞뒤로 길었지만 좌우로 좁고, 위아래로는 짧았다. 얼굴 뼈 윗부분도 좁은 편이었다. 이원준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연구원은 "현대 남녀는 머리가 넙적한 경우가 많은데 신라 여성은 상대적으로 작고 갸름했다. 다만 한 명의 얼굴만 살려낸 것인만큼 시대적 대표성을 띄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에선 얼굴 복원만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식생활도 일정 부분 되살아났다. 주식으로는 쌀 등을 먹었고, 채식을 많이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원준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오래 전 과거의 인물을 복원한 작업이지만 현재 발생하는 미제 사건사고에도 적용할 수 있다. 국내에선 아직 머리뼈 복원이 미흡한 수준이지만 3차원 스캔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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