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발굴조사 중인 삼척 흥전리 사지에서는 그간 금당지(金堂址), 탑지(塔址) 등 주요 가람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신라 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國統’(국통)이 새겨진 비편(碑片)을 비롯해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깃발) 등 중요 유물이 출토돼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청동정병 2점(높이 약 35㎝)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우 희소한 통일신라 청동정병 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로 출토됐으며,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흥전리 사지)과 유물(청동정병) 간 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청동정병은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주로 제작됐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통일신라 청동정병은 군위 인각사 발굴조사 때 일부 훼손된 상태로 출토된 2점과 부여 부소산에서 공사 중 수습된 1점 등 3점(비지정문화재)에 불과하다. 군위 인각사 청동정병 등 기존에 확인된 통일신라 시대 유물들이 8세기 후반 작품이라면, 흥전리 사지 출토품은 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출토된 흥전리 사지 청동정병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된 고려 시대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 제92호)보다 제작 시기가 앞선다. 청자로 만들어진 국보 제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과 보물 제344호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도 고려 시대 것이다.
이 청동정병 두 점은 국립문화재연구소(보존과학센터)가 보존처리, 정밀분석한다. 미술사적 연구를 병행해 유물의 가치를 규명하고 청동공예의 양식적 변천과정 등을 밝혀내는 연구도 한다.
삼척 흥전리 사지를 포함, 연차적으로 시행 중인 주요 사지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역사·학술적 가치가 있는 유적은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또는 시도지정문화재(기념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의 발자취가 담긴 옛 절터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체계적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2010년부터 5400여 옛 절터의 현황을 조사 중이다. 이 가운데 학술·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중요 사지를 선별해 2013년부터 발굴조사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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