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맞는 무역협회, 한국 수출 역사 담은 희귀사진 공개 특별사진전 개최..
특별사진전 개최…무협 30주년 박정희 휘호 살펴보는 박근혜 대통령 모습도
#1. 6·25 전쟁으로 온 국토가 잿더미가 된 우리나라는 심각한 무역적자에 시달렸다.
웬만한 산업시설은 모두 파괴됐고 변변한 물자 이동 수단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출을 해야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
우선 당시 넉넉했던 수산자원을 활용해 한천, 오징어부터 외국에 내다 팔기 시작했다. 주석, 철광석, 흑연 등 광물도 수출했고 1950년대 후반 풍작을 맞자 쌀도 수출품목에 올렸다.
흥미로운 것은 그때는 수출품을 실어 나를 차량이 변변치 않아 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소달구지가 수출품을 갖고 오면 그물망에 담아 배에 실어 올렸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선을 띄운 것은 1948년 2월이다. 화신무역이 화물선 앵도환(櫻島丸)을 빌려 홍콩으로 한천과 건어물 등 수출품을 실어 보냈다.
#2. 1950년대 최고급 가전제품은 라디오였다. 전기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던 시절이라 큰 부잣집에서만 라디오를 구경할 수 있었다.
1959년 11월 금성사는 국내 처음으로 진공관 라디오 국산화에 성공한다. 이 제품은 수출까지 될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정부는 1960~1970년대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펴기 시작한다. 1972년 울산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섰고 1973년에는 포항제철이 준공돼 경제 도약의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대대적인 관심 속에 1976년에는 국산차(포니)가 처음으로 수출됐다.
#3. 우리나라 무역 성장의 한 축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인 1946년 7월 31일 설립된 한국무역협회가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6년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액 규모는 360만 달러, 수입액은 6천70만 달러로 수입이 수출보다 17배나 많았다. 1948년 우리나라의 수출액 규모는 세계 100위였다.
이후 우리나라는 수출에 올인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지난해에는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이 됐다.
초기 무역협회는 1948년부터 1953년까지 조선상공회의소 건물에 자리 잡고 우리나라 수출 진흥을 모색했다.
이후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전시장, 호텔, 백화점, 무역 유관기관을 갖춘 지금의 종합무역센터를 건립하며 '삼성동 시대'를 열었다.
1995년에는 수출 1천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트레이드타워 외벽을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4. 무역 관련 행사에는 역대 대통령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통령들은 수출의날, 무역센터 개관식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7년 무역협회 창립 30주년을 축하하며 '수출한국의 기수'라는 휘호를 남기기도 했다. 36년 뒤인 2013년 2월에는 딸인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협회를 찾아 이 휘호를 살펴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국무역협회가 28일 공개한 우리나라 수출 역사를 담은 희귀사진이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사진을 모아 8월 5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진으로 보는 한국무역협회 70년' 특별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전에서는 최초의 수출선인 앵도환 출항 장면 등 123점을 시대순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무역의 여명을 밝히다(1946-1961)'부터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다(2006-2016)'까지 7개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역대 대통령과 무역협회의 인연을 보여주는 사진을 비롯해 '한 눈으로 보는 무역센터', '한 눈으로 보는 무역의 날' 등 특별 섹션도 마련된다.
이어 무역협회는 오는 15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무역협회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회원사 자격을 유지한 경방, 대한전선, 동아에스티, 두산, 유한양행 등 5개사에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오는 22일에는 한국무역학회와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 하의 한국 무역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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