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국에서 전쟁이 재발하면 2차 세계대전만큼의 인명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선 북한의 김정은이 정권의 운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말했다.
북한이 핵과 생화학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면 한미연합군도 같은 수단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클링너도 전쟁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면 전쟁은 우리가 이기지만 전쟁 피해는 1차 세계대전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쟁이 끝난 한반도는 방사능 물질과 독가스가 가득한 잿더미가 된다. 방사능과 독가스에 뒤덮인 폐허 위에서 이루는 통일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사드(고고도요격미사일) 배치를 전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드는 북한이 사정거리 1000㎞의 스커드나 1300㎞의 노동미사일로 남한의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오늘 현재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우리의 방어 수단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Pac-2)이고 내년까지는 Pac-3가 도입된다. 패트리엇 미사일의 상승 고도는 40㎞ 안팎이어서 마하 4~5의 속도로 날아오는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을 하층 종말단계에서만 요격할 수 있다. 적 미사일이 목표물 타격 직전에 단 한 번의 요격 기회만 있다는 말이다. 이 약점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종말 고층단계라고 부르는 150㎞의 고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일차로 요격하는 것이 사드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 사드나 Pac-3를 사용하게 되는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북한의 황해남도와 남한의 수도권을 전역(戰域)으로 시작된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됐다는 뜻이다. 북한의 다연장로켓과 장사정포가 이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을 집중 포격하고 있을 것이다. 4000대 이상의 북한 탱크가 휴전선을 돌파할 것이다. 북한은 세가 불리하면 핵과 5000t 이상의 보유 화학무기도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