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6.07.07. 03:06
[오늘의 세상] 북한의 水攻 우려에.. 정부 "안전 문제 없어" - 北, 어제 황강댐 물 무단 방류 낚시꾼·야영객 대피 유도 방송.. 임진강 주변 통제.. 종일 긴장 軍당국 "水攻 아닌 수위 조절용" - 군남댐이 1차, 제방이 2차 방어 "北서 댐 폭파해 물 한번에 쏟아도 하천 하류의 제방 2m 여유 있어"
◇"수공 아니냐"… 임진강 일대 주민 긴장
하지만 이날 경기도 연천군 등 임진강 유역 일대에는 온종일 긴장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임진강 홍수 조절의 핵심 시설인 경기 연천군 군남댐 일대에 "임진강 상류 지역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대피 경보를 내립니다. 하천 인근에 계신 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바랍니다" 하는 방송과 함께 경보가 울렸다. 주민 김현주(여·58)씨는 "(지난 2009년에) 야영객들이 물에 휩쓸려 변을 당한 적이 있어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군남면 진상리 최미숙(여·77)씨는 "오전 9시에 서울에 사는 손자가 '할머니 높은 곳으로 대피하세요'라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했다. 하류의 파주 지역 어민들도 최근 미리 그물을 걷고 어선을 육지로 끌어올리는 등 예방 조치를 했다.
그러나 북한의 '수공(水攻)' 우려가 미리 제기된 데다 전날 호우경보가 내린 상태였기 때문에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군(軍) 등으로부터 황강댐 방류 사실을 통보받은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는 임진강변에 설치된 방송 시설을 통해 낚시꾼·야영객의 대피를 유도하는 경고 방송을 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임진강 어민 등에게 주의 사항을 통보했다. 임진강으로 통하는 진입로 18곳도 통제됐다. 임진강 상류에서 내려오는 수량을 우리가 처음으로 가늠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DMZ) 내 필승교 수위는 6일 오전 한때 2.24m까지 올라갔지만 이날 오후 4시쯤엔 1.83m로 떨어졌다.
◇"황강댐 무너져도 안전 문제없다"
북한의 황강댐 수공에 대한 우려는 지난 2009년 9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목숨을 잃은 이후 해마다 홍수철이면 되풀이되고 있다. 이 사건 이후 남북 실무 회담을 통해 북측이 댐 방류 시 미리 우리 정부에 통보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작년까지 46차례 필승교 수위가 1m를 넘었지만 북측의 사전 통보는 3차례에 불과해 북한의 수공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임진강 유역의 홍수 등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 완공된 군남댐은 담을 수 있는 물이 '100년 빈도 홍수 시 유입량'인 7160만t 수준이다. 북한 황강댐의 저수량(3억t)의 24% 수준이어서 "북한이 댐물을 한꺼번에 내려보내면 군남댐이 방어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황강댐이 무너져도 우리 측엔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북한이 황강댐 물을 한 번에 내려보내거나 댐이 붕괴하는 최악 비상 상황이 벌어져도 문제가 없다"면서 "군남댐이 1차로 물을 가두는 데다, 하천 범람과 주변 지역 침수를 막을 수 있는 제방이 하류에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우리 정부는 대대적 제방 보강 공사를 통해 군남댐 하류 경기 연천·파주 지역 임진강변 46㎞ 구간에 평균 8m(3~16m) 높이 제방을 구축했다. 이 제방은 강변 지반의 높낮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물을 가득 채운 댐을 폭파해 물을 한 번에 내려보낼 경우 초당 2만6700t 수준(이론상 최고치)의 물이 우리 쪽으로 밀려들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군남댐 위로 물이 넘쳐흐르게 되지만 하류 제방이 하천 범람을 막을 수 있다"며 "황강댐이 무너져 댐물이 한번에 많이 내려와도 제방은 2m 정도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방 안에서 낚시나 야영 등을 할 경우엔 피해를 볼 수 있어 '대피 경고' 방송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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