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6.07.07. 13:22
북한과 중국이 맞닿은 중국 측 국경지대. 압록강을 거슬러 오르며 북한 땅을 바라봤다. 북한은 장마철을 틈타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는 등 연일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도 오지인 이곳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 모습은 우리의 농촌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시계 바늘을 수십 년 전으로 되돌려 놓은 듯한 모습이다.
벌목한 나무를 엮은 뗏목이 유유히 강을 따라 떠내려 가고, 주민들은 거름으로 쓸 인분을 퍼나르고 있다. 아이들은 강가에서 고기를 잡고, 남루한 옷차림의 여인네는 강변에서 무엇인가를 씻고 있다. 옥수수밭에선 아이들이 잡초를 뽑는다.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산 꼭대기까지 개간을 해서 민둥산이 되어버린 북한의 산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골프장을 떠올린 사치가 미안하기만 하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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