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민 스님
마음치유학교 교장
그런데 대화가 진행될수록 이 친구는 한국 생활에 대한 불만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일단 서울의 공해가 너무 심하고, 일본에 비해 거리가 더러우며, 사내 문화가 극도로 경직돼 있어 숨이 막힌다는 것이다. 권위주의, 서열문화가 심해 회의 시간에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도 번번이 상관으로부터 무시만 당할 뿐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고 말이다. 문제점만 조목조목 끄집어내 지적하는 독일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틀린 이야기도 아니어서 서양 사람이 우리나라 회사에서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