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괴산 소수면 100세 어르신 2명, 90세 이상 노인 30명 달해
103세 윤을순 할머니 경로당서 어울리며 소박한 채식에 웃음 끊이지 않아
"오래 사는 특별한 비결이 뭐냐고? 그런거 없어. 그냥 즐겁게 사는 거지"
충북 괴산군 소수면 아성3리에 사는 윤을순(102·여)씨의 목소리가 5평 남짓 경로당 안에 쩌렁쩌렁 울렸다.
괴산군청에서 약 3㎞ 떨어진 이 마을 인근에는 동진천이 흐르고, 주민들은 옥수수, 고추, 벼농사를 짓는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8일 오후 윤 할머니는 알록달록 꽃무늬 옷을 차려입고 마을 경로당에서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윤 할머니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한 지 40년이 넘었다. 손등과 팔,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파였지만, 입가와 눈가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같은 마을에 사는 이순애(91·여) 할머니가 "언제까지 살 거야"라고 묻자 윤할머니는 "10년은 더 살아야지"라고 답한 뒤 껄껄 웃었다.
이 할머니는 "윤 할머니는 매일 저녁 혼자서 마을 산책을 다닐 정도로 정정하다"고 전했다.
윤 할머니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50m 거리에 있는 경로당에 모이는 할머니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보낸다. 하루에 2∼3시간은 TV를 시청한다.
낯선 사람과는 1시간 이상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으면서도 슬하 8남매와 손자·증손자 이야기까지 술술 털어놓았다.
아침 식사는 오전 7시에 집에서 맏아들과 하고, 점심·저녁은 경로당 노인들과 함께 먹는다. 찬거리라고 해봐야 김치, 장아찌, 된장 등 소박한 채식이 주를 이룬다. 중복이었던 전날에는 마을 주민과 모여 삼계탕을 먹었다.
윤 할머니가 사는 소수면에는 100세 이상 노인이 2명, 90세 이상 인구는 무려 30명에 달한다. 말 그대로 장수마을이다.
경로당에서 나이가 가장 어려 식사 준비를 도맡아 하는 이순복(75·여)씨는 "장수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가족처럼 어우러져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인구 3만8천여명인 충북 괴산에 100세 이상 노인이 14명이 살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비율로 환산했을 때 42.1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괴산군에는 화양구곡·쌍곡구곡 등이 충북 유명 계곡이 있어 청정 지역으로 유명하다.
최창훈 소수면장은 "괴산은 공기가 좋고, 물이 맑은 데다 욕심 없고 다투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어울려 지내기 때문에 장수하는 어르신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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